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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퍼거슨 열풍…'씹던 껌' 가격이 6억 6천만 원?

[취재파일] 퍼거슨 열풍…'씹던 껌' 가격이 6억 6천만 원?
프리미어리그 명문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7년간 사령탑을 맡은 뒤 최근 은퇴한 퍼거슨 감독에 대한 존경과 찬사가 영국내에서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퍼거슨 감독의 고별전으로 펼쳐진 맨유와 웨스트브로미치간의 경기에서는 관중들이 모두 일어서서 명장을 기리는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잉글랜드 프로축구리그 감독협회는 퍼거슨을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해 떠나는 대선배에 대해 깍듯한 존경심을 표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퍼거슨 감독의 인기를 교묘하게 이용한 독특한 상품(?)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바로 퍼거슨 감독이 마지막 경기에서 씹었던 껌입니다.

퍼거슨 껌


영국 언론들은 맨유 팬이라고 주장하는 한 사람이 퍼거슨 감독의 웨스트브로미치와 고별 경기때 씹었던 껌을 경기장 바닥에서 떼내 최근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에 경매 물건으로 내놨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이 껌은 마치 귀중한 보물처럼 투명 아크릴과 목재로 만든 상자 안에 담겨 있으며, 하단에는 경기 날짜와 함께 '알렉스 퍼거슨의 마지막 껌'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껌을 매물로 올린 팬은 "웨스트브로미치 홈구장 바닥에서 껌을 떼어 온 것이며 수익금은 맨유의 자선기금으로 내놓겠다"고 주장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씹었다는 진위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껌은 경매에 올라오자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했습니다. 입찰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낙찰가가 무려 39만 파운드, 우리돈으로 무려 약 6억6천만 원에 팔렸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의 껌은 현재 이베이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입니다. 게다가 이베이는 낙찰가를 써낸 사람이 반드시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사야한다는 강제 규정이 없어 실제로 이 가격에 팔렸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도 지난 27년간 맨유를 이끌며 우승 13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 2차례 등 화려한 업적을 남긴 퍼거슨 감독을 기리는 뜨거운 열기에 대한 반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2001년 애리조나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4번 타자 루이스 곤잘레스가 씹던 껌도 당시 1만달러, 우리돈 약 1천2백만원에 팔렸는데, 곤잘레스는 진짜임을 증명하기위해 치흔 검사를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해외에서는 스포츠 스타나 관련 상품의 경매나 판매가 활발합니다.

선수들도 개인적인 일로 직접 경매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메이저리그 보스턴 투수 출신인 커트 실링이 대표적입니다. 실링은 올해 2월 자기가 운영하던 게임회사의 부도를 막기 위해 지난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신었던 핏빛 양말을 경매에서 내놔 약 1억원에 팔았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스포츠 경매에 대해 관심이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 2003년이죠. 이승엽선수가 56호 아시아 신기록 홈런을 칠때 기억이 납니다. 그때 홈런볼 가격이 1억원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수많은 팬들이 외야에서 잠자리채를 들고 버티던 모습을 뉴스로 다루기도 했습니다. 당시 홈런볼을 주운 사람은 공을 경매에 내놓지 않고 구단에 기증한 바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퍼거슨 감독이 '씹던 껌'처럼 국내에서도 스포츠 스타들의 사소한 물건이나 관련 물품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그런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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