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전에는 이혼이나 별거한다고 하면, 성격차이 때문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경제적인 문제로 이혼을 결심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 영화 '고령화 가족' -
[이혼만 두 번이나.]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나 더이상 이렇게 못 살겠다고.]
최근 개봉한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더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이혼이나 별거한 여성 600명을 조사해 보니, 경제 문제가 26.1%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배우자 외도, 성격 차이, 학대-폭력 등의 순이었습니다.
3년 전 같은 조사에선, '성격 차이'가 28.6%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 외도, 경제 문제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성격 차이에 따른 이혼, 별거는 줄어든 대신 경제 문제나 학대-폭력 때문에 헤어지는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성격 차이라는 상대적으로 막연한 이유보다는, 경제 문제나 폭력 같은 더 현실적인 이유로 이혼을 결심하는 아내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또 아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제안하는 경우가 82.9%나 됐습니다.
힘들고 괴로워도 참으면서, 어떻게든 부부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던 과거와 달리 당당한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여성들이 그만큼 늘고 있단 겁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CG : 이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