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모닥불에 취사까지…국립공원 불법 산행 몸살

<앵커>

지리산 같은 국립공원에선 지정된 장소 외에 야영과 취사가 엄격히 금지돼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등산 인구가 급증하면서 몰래 야영하고 고기 굽는 불법 산행이 늘고 있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리산 국립공원 벽소령 대피소 주변.

대피소 내 지정된 장소 외에는 취사가 금지돼 있지만, 곳곳에서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는 모습이 발견됩니다.

대피소가 만원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는 등산객들과 실랑이도 벌어집니다.

[등산객 : 국민은 아랑곳도 없고, 순 저희 편리한 대로만. 아, 며칠씩 휴가 내서 왔는데.]

어둠이 내려앉자 몰래 산을 타는 등산객이 잇따라 목격됩니다.

야간 산행 역시 불법입니다.

심지어 일부 야영객들은 나무를 꺾어 모닥불을 피우다가 적발됐습니다.

[야영객 : 선비샘 밑에는 단속한다고 들었는데 여기까지 할 줄은 진짜 몰랐습니다.]

국립공원 내에선 대피소와 야영장 같은 지정된 장소 이외에는 야영과 취사가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몰래 야영이나 취사를 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지난 2011년에 1677건, 지난해에는 1863건이나 됩니다.

최근 국립공원을 찾는 등산객이 급증해 야영시설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불법 산행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사흘 연휴 동안 지리산 국립공원에 야영하러 왔다가 대피소에 들어가지 못한 등산객만 1천 명이 넘습니다.

[양해승/국립공원관리공단 : 야생동물의 서식 여건을 방해하고, 취사 행위나 모닥불을 피우는 행위 등으로 인해서 산불 발생 우려도 높습니다.] 

철저한 단속과 등산객들의 인식개선이 물론 선행돼야겠지만 국립공원 주변의 야영장 확충 같은 현실적인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영상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