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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조금만 잘 해줘도…" 기업 인사담당자 막말 강의

<앵커>

한 대기업 인사팀에 담당자가 숙명여대에서 '여대생들이 회사에서 저지른 만행'이란 제목의 강의를 했습니다. 나한테 밉보이면 탈락한다, 여대생들은 조금만 잘 해주면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안다고 말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수직으로 스테이플러가 찍힌 유인물.

수업 시작하면서 이 유인물을 나눠줄 때부터 막말은 시작됐습니다.

[여대생/숙명여자대학교 : '군대를 갔다 온 사람은 스테이플러를 가로로 이렇게 딱 맞춰서 찍어서 각이 잡히는데, 여자들은 이렇게 사선으로 찍고 어린애 같이 군다.'(는 식으로 얘기하셨어요.)]

여대생 비하 발언은 수업 내내 이뤄졌습니다.

[PT(강의안) 제목부터가 '여대생들이 회사에서 저지른 만행' (이었어요.) (여대생들은) 조금만 잘 해줘도 관심 있는 줄 아는데, 자기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니다, 남자 상사한테 그러지 마라.]

외모 비하라고 느낄 수 있는 발언도 있었다고 합니다.

[(학생들을) 일으켜 세워서 '너는 미간이 좁으니까 인상이 되게 좁아 보인다, 인상이 더러워 보인다, 어떤 애한테는 '이마를 까라, 못생겨도 이마를 까야지 취업이 된다. (그 소리를 듣고) 불쾌감이 들었습니다.]

비싼 학비 내고 듣는 2학점짜리 정규 강의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학생들은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특정 대학까지 콕 집어 언급해 가며 자신의 힘을 과시했다는 겁니다.

[모 대학교를 말씀하시면서 거기서 사기를 몇 번 당하셨대요, 그 학교 학생에게. 그래서 자기가 지금은 (신입사원) 뽑는 인사과장이기 때문에 서류 심사 할 때부터 그 학교 학생들은 아예 뽑지를 않는다.]

일이 커지자 강사로 나섰던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대학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고, 해당 대기업은 이 직원을 직위해제하고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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