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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금박쥐' 폐광에서 집단 서식 발견

<앵커>

황금박쥐가 나타났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이죠. 전남의 한 폐광에서 떼로 발견됐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기자>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갱도 100여 m를 내려가자 30년 전 금을 캐던 현장이 나옵니다.

동굴 벽면 곳곳에는 아직 겨울잠에 취해 있는 박쥐들이 눈에 띕니다.

몸에 난 노란색 털과 귓바퀴에 검은 띠가 둘러진 붉은 박쥐, 일명 '황금박쥐'입니다.

50여 m 더 들어가자 서너 마리씩 무리를 지어 겨울잠을 자는 황금박쥐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나타납니다.

이렇게 한 곳에서 70마리가 넘는 황금박쥐가 발견된 것은 극히 드문 일로 이 일대 폐광이 황금박쥐의 집단 서식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조기석/야생동물보호협회 : 근래 들어서 70마리 이상이 한 동굴에 들어 있는 것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이곳이 유일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호로 지정된 황금박쥐는 10월 초부터 겨울잠에 들어가 이듬해 5월부터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무안과 함평 등에서 서식지가 발견됐지만 이번처럼 대량 발견된 경우는 처음입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박쥐는 2, 300마리선, 생태나 서식환경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보호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박도민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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