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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카네이션도 '밀어내기'…"반품도 안돼"

<앵커>

오늘(8일)이 카네이션 대목이었지만 편의점들은 카네이션 때문에 울상입니다. 안 팔려서가 아니라 요즘 말이 많은 밀어내기 때문입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편의점 계산대 앞에 카네이션 바구니들이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꽃잎이 여기저기 시들었고, 피지 않은 봉오리들도 눈에 띕니다.

개당 7천 원인데 지금껏 단 하나도 안 팔렸습니다.

본사 직원이 맘대로 가져다 놓았다는 주장입니다.

[노길래/편의점 가맹점주 : 6일날 아침에 나와보니까 창고에 박스에 들어있더라고요. 이거 뭐냐 그랬더니 알바하는 사람이 놓고 갔어요. 이러더라고요.]

못 팔고 남은 건 반품도 잘 안 해줍니다.

카네이션 뒤에 보면 이렇게 발렌타인 데이 때 초콜릿, 화이트데이때 사탕 바구니 같이 일방적으로 가져다 놓고 가져가지 않은 상품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안 팔리면 한 개당 공급가 5천 원을 편의점주가 본사에 다 물어줘야 하는 겁니다.

그러면 5천 원이란 공급가는 또 적절한가,

[김동근/양재꽃시장 상인 : 원가로 치면 2천 800원 정도, 작은 꽃을 스프레이라고 그래요, 가격이 좀 싸죠.]

편의점 본사는 납품받은 가격 그대로 편의점에 공급했고, 강요는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편의점 본사 관계자 : 전년도 매출 데이터를 기본으로 점주님들께 발주에 대한 안내를 해드리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 점주님들이 오해하신 걸로….]

하지만 편의점주들 얘기는 다릅니다.

[오명석/편의점주 협회 회장 :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 때는 케익, 반 강제적으로 본사에서 영업사원들이 제발 좀 넣어달라 사정하고….]

갑의 횡포와 을의 고통, 카네이션의 꽃말인 사랑과 존경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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