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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 마구잡이 불법 채취…산이 멍든다

<앵커>

여기저기서 봄나물 캐는 등산객들 요즘 쉽게 눈에 띕니다. 재미삼아 뜯기 시작한 봄나물에 산림이 멍들고 있습니다

CJB 반기웅 기자입니다.



<기자>

새순이 올라온 두릅나무.

나무 줄기가 통째로 베어져 속이 훤히 드러났습니다.

가지채로 꺾어 간 겁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산나물을 캐고 있을까.

산에 오르자 이내 배낭을 짊어진 무리들이 보입니다.

단속에 적발되자 그대로 줄행랑을 칩니다.

[내려오셔요 선생님. 이리 와 봐요!]

입산 자체가 금지된 국유림이지만 산자락 곳곳이 불법 채취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고사리 뜯으러 올라왔는데. 취나물하고. 어떻게 오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어요.]

[봐줘. 뭐 할라고 그래. 오늘 처음 왔어.]

산나물 불법채취가 늘면서 산불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일 행락꾼이 많이 찾는 보은군 마로면 야산에서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 일대 산림 1ha를 태운 이번 산불은 산나물을 캐러온 사람들의 실화로 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3년 동안 전국에서 불법으로 산나물을 채취하다 적발된 건수는 4천 600여 건, 적발된 사람만 5천 700여 명에 달해 불법채취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엄상진/중부지방산림청 보은국유림관리소 : 감시원이 없다보니 단속해도 시비를 걸고 힘들어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불법채취와 산림훼손으로 산야가 멍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유찬 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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