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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 있으면 어때? '못난이 사과' 잘 팔린다

<앵커>

앞서 보신대로 언뜻 잘 이해가 소비도 있지만, 긴 불황이 만들어낸 현상도 있습니다. 모양은 별로지만 맛은 큰 차이가 없는 흠집있는 사과, 배가 터진 생선들이 싼값에 잘 팔리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배가 터진 굴비, 머리가 반쯤 떨어진 굴비까지 성한 게 없습니다.

예전 같으면 폐기 처분해야 했지만, 그대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초 대형마트에 납품하기 위해서입니다.

대형마트 과일 코너 한쪽.

이 흠결이 있는 이른바 '못난이 사과'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185%나 늘었습니다.

일반 사과 매출을 무려 2배나 앞질렀습니다.

신선도가 떨어지는 채소만 모은 코너 매출도 지난해보다 45%나 올랐고,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가공품 전문 코너도 최근 매출이 2.5배 늘었습니다.

얇아진 지갑 탓에 문제가 있어도 저렴한 먹거리를 찾는 겁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우리네 상차림이 부실해 지는 건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건강식품으로 분류되는 생선과 과일, 해조류 등은 소비가 급감한 반면, 햄과 베이컨 등 가공식품과 빵, 과자류는 반대로 급증했습니다.

[권자영/서울 신설동 : 야채값 같은 경우에는 너무 많이 올라서 양파 하나를 사는 데 굉장히 부담이 될 정도….]

특히 소득 양극화로 저소득층 식탁부터 부실해진다는 게 문제입니다.

먹거리 양극화는 미국처럼 저소득층 비만 등 건강 양극화로 이어져 사회문제로 비화될 가능성까지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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