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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미사일 요격?…日 방위성, "미적분 만큼 어렵다"

[월드리포트] 미사일 요격?…日 방위성, "미적분 만큼 어렵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은 함대공 요격미사일인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 두척을 동해쪽에 파견하고, 최신형 패트리엇 미사일인 PAC-3를 수도권 4곳에 배치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이나 미사일 파편이 일본 영토나 미국을 향한다면 요격하기위해서입니다. 일본 정부가 북한을 의식해  미사일 파괴명령을 내린 사실을 공식적으로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지만, 정황으로 보면 요격명령이 이미 내려진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일본과 북한이 심리전을 벌이는 양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먼저 우주에 있는 미국의 위성이 발사지점의 열을 감지해 발사사실을 확인합니다. 이 정보가 일본 자위대 항공사령부에 도착하면, 오이타 등에 있는 지상레이더나 이지스함의 레이더가 미사일 궤도를 추적합니다. 이 레이더 정보를 토대로 미사일이 언제 어디로 날아가 떨어질지 판단하는데, 최종적으로 항공자위대사령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요격명령을 내립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태평양 공해상이 아닌 일본이나 괌으로 향한다면, 또는 미사일 파편이 일본 영토로 떨어진다면 일본은 제대로 요격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 일본 신문 몇 곳이 방위성과 자위대 간부를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기사를 썼는데, 결론은 '쏴봐야 안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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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까지 미사일 요격실험에서, SM3는 4회 가운데 3회, 패트리엇은 2회 가운데 2회  성공했습니다.하지만 이 성공률은 언제, 어디서 미사일이 날아올지 아는 상황에서 이뤄진 겁니다. 일본의 자위대 한 간부는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험발사가 초등생 산수 수준이라면, 언제 어디서 미사일이 날아올 지 모르는 실전상황은 고등학생 미적분처럼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 방위성 간부는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또 다른 어느 방위성 간부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이 정면으로 굴러오는 야구 수비 연습과는 다르다. 이번 상황은 어디서 몇개의 공이 날아올 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어렵다"고 얘기했습니다. 

과거 북한의 주요 탄도미사일 실험은 모두 3번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 1998년과 2009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일본을 정면으로 건너 태평양에 떨어졌는데, 3번 모두 북한이 사전에 미사일 발사 사실을 예고했습니다. 이번엔 사전예고가 없다는 데 어려움이 있고. 자칫 잘못하면 뒤통수를 맞거나,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구실을 북한에 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일본 신문에서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이 요격미사일을 배치한 일본에 대해 '전쟁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한 상황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일본이 요격에 나선다면 사실상 준전시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상황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공부하지 않고 치는 시험과 같은 어려움을 전세계에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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