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창덕궁 '달빛기행'…보름달 뜨는 밤 궁궐 산책

<앵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의 궁궐, 창덕궁이 이맘 때면 밤에도 문을 엽니다. 보름달이 뜨는 밤,
달빛을 받으면서 왕과 왕비처럼 궁궐을 거닐 수 있는 겁니다.

권 란 기자입니다.



<기자>

어스름 해가 저물고 휘영청 보름달이 하늘에 떠오르자, 창덕궁의 정문 돈화문 앞에 쉰 명 정도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달빛과 청사초롱 불빛에 기대어 궁궐 문 안으로 들어섭니다.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창덕궁의 정전, 인정전입니다.

숙종과 영조, 고종 등 조선 시대 왕 8명이 즉위식을 올린 건물의 웅장한 자태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낮에도 단체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 있는 후원.

가야금 선율을 배경 음악 삼아 달빛을 담은 연못과 왕이 휴식을 취하던 정자 옆을 걷다 보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착각마저 듭니다.

[김성민/서울 안암동 : 밤에 안 와봤는데 와보니까 색다른 거 같고 보름달이 떠서 운치 있는 것 같아요.]

궁궐 산책의 마지막 코스는 연경당에서 펼쳐지는 전통 공연입니다.

고종과 순종 시절, 화려한 연회가 열렸던 이곳에 앉아 달빛을 벗 삼아 우리 가락 속에 빠져듭니다.

올해로 4년째 열리고 있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3월부터 5월, 8월부터 10월까지 보름달이 뜨는 날 밤에 진행됩니다.

궁궐의 밤 풍경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올 상반기 행사도 입장권 판매 개시와 함께 바로 매진됐습니다.

봄날의 보름날 밤 궁궐 산책은 바쁜 도심 생활 속에서 우리 역사와 여유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