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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레이저 포인터 테러'…일본 축구 화났다

[취재파일] '레이저 포인터 테러'…일본 축구 화났다
 우리 시간으로 지난 26일, 일본과 요르단 간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B조 경기가 열렸습니다.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기에 브라질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일본은 많은 기대를 걸었습니다.

 도쿄 도심의 스포츠바 (술을 마시며 함께 축구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축구팬들로 만원을 이룰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친선 경기에서 6대 0으로 대파하기도 했던 요르단팀에게 일본은 결국 1-2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일본이 실망한 것은 당연한데,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벌어진 일 때문에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일본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24분, 카가와 신지의 만회 골이 터진 뒤 1-2로 따라붙은 일본은 후반 26분 어렵게 얻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결국 엔도 선수가 실축을 해 패배했는데요, 이 당시 요르단 관중이 레이저 빔을 엔도 선수의 얼굴쪽으로 쏘는 바람에 피해를 입었다는 겁니다.

 사실 요르단 관중은 이날 경기 내내 일본 선수들의 얼굴에 레이저 빔을 쏘는 등 비신사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일본 방송들은 경기 도중 일본 선수의 얼굴에 비친 녹색의 레이저 광선을 보여주면서 실제로 경기 도중 이런 경우를 당한 다른 선수의 사례를 통해 강한 레이저 광선을 눈에 맞게 되면 일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인터뷰를 함께 보도하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이 레이저 빔이라는 것은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던 레이저 포인터를 말하는데요, 요즘에는 성능이 더 좋아져 축구 경기장 멀리 떨어진 선수의 얼굴에까지 도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일본 경기장에선 이 레이저 포인터 소지가 금지돼 있는데 다른 나라에선 특별히 규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단히 화가 난 일본축구협회는 공식적인 항의로 맞섰는데요, 다이니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요르단 관중들의 '레이저 공격'에 대해 FIFA에 항의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사실 스포츠 경기에서 상대팀 혹은 상대 나라 선수들을 향한 이런 레이저 빔 공격이 처음은 아니라고 합니다.
경기에서 이겼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일본 입장에선 이래 저래 불쾌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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