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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성희롱 골치…악성 민원인 벌금 400만 원

<앵커>

서울시 민원 전화 다산 콜센터 상담원들이 악성 전화에 시달린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요. 감정 노동 스트레스라는 말도 나왔을 정도입니다. 법원이 상담원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한 남자에 대해 벌금 4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상담원 : 정성을 다하는 120 다산 콜센터 이OO입니다.]

[악성민원인 : 맞나. 그래 이 XXX야.]

서울시 민원처리 기관인 다산 콜센터에 걸려온 전화입니다.

상담원이 좋은 말로 응대하지만 폭언과 욕설은 계속됩니다.

[악성민원인 : 이 XX야. 그 아이 XXX가. 천지창조를 했고.]

여성 상담원을 상대로 한 성희롱도 적지 않습니다.

[상담원 : 정성을 다하는 다산콜센터 신OO입니다.]

[악성민원인 : 아 진짜 다른 여자는 싫어, 진짜로.]

하루 3만 5천 통, 연간 1천만 통의 민원전화 가운데 이런 악성 전화가 10통 중 1통꼴입니다.

[서강숙/다산 콜센터 상담원 : 하루종일 집에 가서 잠이 들기 전까지도 너무너무 울분을 참지 못해서 괴로웠던 적이 있어요.]

이러다 보니 상담원 540여 명 가운데 10%가 강박증과 우울증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참다못한 서울시가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2010년부터 2년간 무려 1천 600여 차례 전화를 걸어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은 악성 민원인 4명을 고소했습니다.

법원은 1명에 대해 벌금 400만 원을 선고했고 나머지 3명도 벌금 선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시가 강경 대응에 나서자 월평균 2200건이 넘던 악성 전화는 올 들어 한 달에 900여 건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안내 음성 : 상담원에 대한 폭언, 성희롱을 방지하기 위해 전화내용이 녹음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두 차례 경고에 불구하고 폭언이 계속되면 앞으로도 전원 고소, 고발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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