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많은 분들이 신용카드로 작은 액수를 결제하고 나면 영수증은 그냥 버려주세요, 이러곤 합니다. 받지도 않는 영수증을 발급하고 보관하는 비용만 한 해 수천억 원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강청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카페입니다.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영수증을 받는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영수증 필요하세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버려주세요.]
물건 사면 이렇게 종이 영수증을 받으시죠, 그런데 막상 받고 나면 쓸모가 없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편의점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지켜봤습니다.
30분간 손님 16명 가운데, 영수증을 챙겨간 손님은 단 3명뿐입니다.
카페에서도 30분동안 12명 가운데 10명이 영수증을 버렸습니다.
[박보령/서울 길동 : 따로 챙겨놔봤자 쓰레기만 된다고 생각해서.]
[강예술 서울 천호동 : 결제한거 다 내역 날라오는데 굳이 냅둘 필요가 없잖아요.]
실제 한 커피숍의 쓰레기통을 보면 버려진 영수증들로 가득합니다.
계산대 앞에 작은 통을 놔 둬봤더니 영수증을 받자마자 모두 버립니다.
[권미경/점주 : 대부분 10이면 한 9분 정도는 영수증을 안 가지고 가셔서 그야말로 영수증이 공해였어요.]
한해 발급되는 영수증은 80억 건 정도.
영수증을 한데 이으면 지구를 예순세 바퀴 도는 길이와 같습니다.
영수증을 발급하고 처리하는 비용만 한 해 2천 700억 원.
[손창덕/BC카드 프로세싱혁신팀장 : 낭비입니다. 5만 원 이하 소액거래는 영수증을 출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런 거래가 전체 거래의 70%에 달하기 때문에 (영수증) 출력하지 않으면 많은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장 식당이나 카페, 병원 등지에서 카드 영수증만이라도 발급하지 않으면 연간 수백억 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