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기본적으로 인터넷은 따로 매장도 없이 창고에 쌓아뒀다가 주문 받고 바로 배송해버리기 때문에 기본비용이 적게 들긴 합니다. 백화점, 마트는 목 좋은 곳에 건물 지었으니 그 값에, 관리하는 사람들도 많고 또 가보면 선물세트 사라고 판촉행사 하는 분들 인건비도 나갑니다. 그러니까 일단 가격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죠. 물건을 일단 눈으로 보고 사는 값 치고 조금만 비싸다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래도 두 배는 너무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겠죠. 그 이유는 백화점, 마트에서 하고 있는 소위 ‘덤 행사’입니다. 마트에 가면 ‘3+1’, 그러니까 세 개 사면 하나 더 끼워준다, 4+1, 5+1, 10+1까지 별별 덤 행사가 많습니다. 백화점은 마트처럼 그런 표시를 붙여놓진 않았던데, 역시나 파는 분들이 “세 개 사면 하나 끼워드릴께요”라고 말로 홍보를 합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세 개 사면 하나 덤으로 줄 거, 하나만 사도 그만큼 값을 깎아주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선물세트는 아주 많이 남는 장삽니다. 다시 아까 말씀드렸던 3만 9천 9백원짜리 샴푸 선물세트로 돌아가보면, 이 안에 들어가는 샴푸들, 인터넷 뒤져보면 만 8천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트에서 3만 9천 9백원 주고 사시면 무려 2만 2천원 떼이시는 꼴입니다. 3+1 행사로 해서 12만원 주고 네 개 사셔도 개당 3만원 준 것이니까 역시 만 2천원정도 덤터기 쓴 것이구요. 이러니 최대한 많이 사가게 각종 판촉행사를 하는 게 업체 입장에서야 당연한 일이죠.
백화점, 마트도 이 사실을 알긴 아는데 매출이 늘면 그만큼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니까 막을 이유는 없습니다. 자기들끼리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인데, 소비자로선 알고 보면 기분 나쁜 일입니다.
그리고 2+1부터 10+1까지 덤 행사가 많은데,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 개를 샀는데 하나를 끼워줄 정도면 두 개 팔아서 어마어마하게 남긴다는 이야깁니다. 좀 비싼 선물세트들이 많고요. 10+1은 열 개 팔아도 하나 끼워줄 정도로 좀 마진이 적다, 만원 정도 하는 치약 샴푸 세트 같은 것들이 대표적입니다.
결국 소비자가 꼼꼼하게 따져보고 물건을 사야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현명한 소비자가 늘어나야만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