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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서울, 12년 만의 2월 폭설…화요일 또 눈

[취재파일] 서울, 12년 만의 2월 폭설…화요일 또 눈
지난 토요일 오후까지만 해도 맑게 갠 하늘에 공기마저 포근해 이대로 봄이 오는가 싶더니 불과 하루 만에 세상이 확 달라졌습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것인데요. 서울 등 중북부지방에 눈 폭탄이 터졌습니다.

눈이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은 섰지만 이렇게 많이 내릴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기상청이 분석한 5에서 15cm의 예상적설량이 이번에도 비교적 정확하게 맞았는데요. 새삼 최근 기상청의 정확한 예보에 놀라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번 눈, 얼마나 내렸을까요?

기상청 공식 관측소 가운데 가장 많은 눈이 쌓인 곳은 서울입니다. 불과 12시간 정도의 시간에 15cm가 넘는 눈이 내리더니 16.5cm가 쌓였습니다. 3일 하루 9cm의 눈이 기록됐는데 이 기록은 2001년 이후 12년 만의 기록이기도 했습니다.

눈은 주로 서울과 경기, 강원영서에 집중됐는데요. 인천과 동두천의 적설량이 14cm를 넘어섰고 춘천에도 12cm가 넘는 많은 눈이 쌓였습니다. 공식 관측소는 아니지만 의정부와 포천 등 중북부 내륙에는 22cm안팎의 눈이 기록됐다는 보고도 잇따랐습니다. 

2월에 내리는 큰 눈은 매우 보기 드믄 희귀한 현상일까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1월에 폭설이 쏟아질 가능성보다 2월에 큰 눈이 내릴 가능성이 더 높은데요. 추위가 약해지면서 공기 중 수증기의 양이 느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지방에 내린 2월 폭설 기록을 한 번 되돌아보겠습니다. 대설경보가 내려질 정도인 20cm이상의 큰 눈이 내린 경우로 한정해 살펴보죠.

가장 최근의 2월 폭설은 2001년에 있었는데요. 2001년 2월 15일 서울의 적설량은 23.4cm를 기록했습니다. 점심시간에 갑자기 쏟아진 폭설로 회사로 돌아가기 위해 발목이 눈에 푹푹 빠지면서 정신없이 뛰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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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2월 폭설 가운데 최고는 1969년 기록됐습니다. 서울의 적설량이 28.6cm를 기록했는데 아직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앞에서 2월 폭설이 생기는 이유를 간단하게 언급했는데 이번 폭설의 원인을 조금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한 마디로 요약하면 공기 중 수증기의 양이 크게 는 상태에서 상층 찬 공기가 밀려와 먹구름을 크게 발달시켰기 때문입니다. 남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면서 수증기를 함유할 수 있는 능력이 커졌는데 이 때 마침 먹구름이 발달하면서 공기 중의 많은 수증기가 눈으로 변해 쏟아진 것이죠.

지난 주에는 겨울 내내 한반도를 지배하던 찬 공기의 힘이 조금 약해졌는데 남쪽 따뜻한 공기가 그 틈을 노려 우리나라에 영향력을 키웠습니다. 마치 봄처럼 포근했던 이유죠. 하지만 주 후반 잠시 주춤하던 북쪽 찬 공기가 힘을 다시 키우면서 따뜻한 공기와 정면으로 힘 대결을 펼치는 과정에서 눈구름이 발달했고 그 결과 폭설이 쏟아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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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번 폭설이 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번에 폭설이 쏟아진 기상조건들이 앞으로도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일단 화요일(5일)에 전국에 또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요일(5일)에 내릴 눈은 수요일(6일) 오전까지 이어지겠고 그 양도 적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중북부보다는 충청이남지방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고 최고 적설량도 8cm가량으로 이번 눈 보다는 적을 가능성이 큽니다.

화요일 밤부터 수요일 오전까지 서울과 경기, 강원영서지방에는 1에서 3cm의 많지 않은 눈이 예상되지만 이미 많은 눈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아침과 밤의 기온이 영하권에 머문다는 전망이어서 빙판길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가능하면 앞으로 며칠 동안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수요일 눈이 그치면 매서운 한파가 밀려올 가능성이 높아 걱정인데요. 설 연휴까지 매서운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비를 단단히 하셔야겠습니다.

설 연휴 자세한 날씨는 기상청의 전망이 구체화되면 바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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