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말 많던 '과대 포장'…유통업체, 거품빼기 나서

<앵커> 

명절 때마다 선물 많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포장을 뜯다보면 선물로 포장지를 받은 건지 내용물을 받은 건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거품 포장, 이번 설에는 좀 사라질까요?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나무 상자에 담긴 굴비 세트.

과일은 하나하나 종이띠를 둘렀습니다.

선물세트 주인공이 화장품인지 포장 용기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포장 거품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고질병입니다.

[민헌기/서울 창천동 : 버리는 것도 아주 좋지가 않죠. 심지어는 저희 직원들 같은 경우는 나눠주면 그 자리에서 내용물 다 빼고 그냥 바로 버려 버리는 그런 사례도 많이 있었습니다.]

명절 때마다 과대 포장경쟁을 벌였던 유통업체들이 이번 설에는 거품 빼기에 나섰습니다.

과일엔 종이띠가 사라졌고, 굴비는 재생 종이, 냉장·냉동 식품도 친환경 종이소재로 갈아 입었습니다.

알뜰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포장재도 늘었습니다.

수삼 포장재는 밀폐용기로, 육류 냉장용기는 아이스박스로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포장을 자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도 평균 10% 내려갔습니다.

[조 훈/백화점 직원 : 세트 소재를 바꿈으로써 원가를 낮춰 고객들이 더 저렴하게 선물 세트를 구입할 수 있게 했고요.]

하지만 포장비용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가격 더 내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또 고가 선물세트의 경우 화려한 포장이 여전합니다.

[김자혜/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하나는 띠지를 두르고, 하나는 띠지를 두르지 않으면 어느 게 더 좋아보이느냐. 진짜 띠지를 두른 것이 더 좋아보여요. 그런데 아예 띠지를 두르지 않은 과일만 선보이면 어느 것이 더 좋아 보인다고 하는 게 없거든요.]

정부는 내일(23일)부터 유통업체를 돌며 집중단속을 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경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