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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주택' 팔아도 빚 못 갚아…악순환

금감원, 고위험군 8만 명 정밀 점검 착수

<앵커>

집값이 너무 떨어지다 보니, 집이 경매에 넘어가도 은행 빚을 다 못갚는 이른바 '깡통주택' 보유자가 무려 19만 명이나 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서 집을 샀던 사람들이 빚을 못갚아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겁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한 때 부의 상징으로 불렸던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

감정가 18억 5천만원인 163 제곱미터형이 한 번 유찰된 뒤 오는 20일 두번째 경매에 나옵니다.

최저입찰가 14억 8천만원.

이번에도 유찰되면 선순위 채권자도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임재범/캠코 담보채권관리부 과장 : 후순위권자가 지금 4억5500이 설정이 돼 있고, 2억이 가압류가 돼 있는데 이 6억 5500에 대해서는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빚 잔치를 해도 빚을 다 못갚는 깡통주택인 겁니다.

올 평균 낙착률을 적용했을 때 경매에 부쳐도 빚을 다 갚지 못하는 대출규모는 13조원, 대출자 수로는 19만명에 달합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외에도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여러 곳에서 고금리로 돈을 빌린 이 모 씨.

지금도 버겁지만 집값이 더 떨어지면 상환 불능에 빠질 위험도 더 커집니다.

[이 모 씨/다중채무자 : 집값이 너무 많이 떨어져서 집을 팔 수가 없는 상황 이니까, 여기저기서 자꾸 대출을 더 받아서 돌려막기가 된 거죠.]

이 씨 처럼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데다 신용 7등급 이하인 저신용 다중채무자는 23만 명, 이들이 빌린 주택담보대출만 25조6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기연/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자율협약 제정이라든가 협의채널 구축 등을 통해서 채무조정 지원이 보다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렇게 해나가겠습니다.]

금감원은 우선 주택담보대출을 한 달 이상 연체한 4만 명과 LTV가 80%를 초과한 4만 명 등 고위험군 8만 명에 대해 정밀 점검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조춘동,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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