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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혀도 안 보여…학교 CCTV 97% '무용지물'

<앵커>

잇따르는 교내 폭력과 성범죄를 막으려고 학교마다 너도 나도 CCTV를 설치했는데 거의 전부가 무용지물입니다. 뭐가 찍혀도 식별이 안 되는 겁니다.

김흥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권의 한 중학교 정문에 설치된 CCTV 영상입니다.

오가는 차량의 모습은 보이지만 번호는 식별할 수 없습니다.

화면을 두 배로 확대해도 마찬가지입니다.

41만 화소로 해상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서울 한 초등학교의 100만 화소짜리 CCTV 화면을 보니 차량 번호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감사원이 서울을 포함한 전국 4개 시도 1700여 초·중·고교를 조사한 결과 설치된 CCTV의 97%가 50만 화소 미만의 저화질로 드러났습니다.

[심재완/CCTV 업체 과장 : 일반적으로 학교에 많이 설치되어 있는 게 41만 화소, 51만 화소인데 처음에 영상을 찍었을때 차량 번호가 안 찍힌다고 하면 어떠한 방법으로도 교정이 안 됩니다.]

장애물에 가려 있는 등 설치 위치가 잘못돼 있으마 마나한 CCTV도 많았습니다.

지난 2010년 여자 초등학생을 대낮에 학교에서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 이후, 학교 CCTV 설치에 470억 원을 쏟아부었지만,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습니다.

[남주성/감사원 교육감사단 과장 : 각 학교에 설치된 CCTV에서 문제점으로써 설치와 운용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감사원은 전국 학교들의 CCTV 운영 실태를 파악해 필요한 곳은 성능을 개선하고 구체적인 운영기준을 마련하라고 교육과학기술부에 통보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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