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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토크] 멸종된 사슴을 위한 기념비

어두운 미술관을 가득 채운 수많은 사슴뿔. 사슴뿔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얘기를 한다. 태국 출신 작가 사카린 구루에온은 파리 자연사 박물관에서 이 사슴을 처음 보았고 멸종된 종의 박제된 모습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과거의 우아한 슬픔이 현대인들의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사슴의 뿔은 멋있어 보이지만 나무에 걸려 맹수로부터 도망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아름다움의 상징인 동시에 약점이기도 한 사슴뿔의 슬픈 역사다. 사람들은 생존의 욕구 이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파멸을 부르는 아름다움이란 사냥꾼의 모자 같은 것이다. 기념비라는 작품의 제목은 멸종된 사슴을 기리는 것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서로를 파멸로 이끄는 인간의 지능에 대한 기념비이다. 전시된 사슴뿔은 사냥꾼의 모자이자 죽은 사슴의 일부인 것이다.


협조 - 2012 부산 비엔날레
작품 - 사카린 구루에온의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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