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풍도 절정이어서 설악산엔 7만여 명의 등산객이 몰렸습니다. 어김없이 주차 전쟁이 벌어졌고, 산도, 길도, 사람도 몸살을 앓았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어둠이 짙게 깔린 설악산 오색지구.
새벽 1시가 되자 등산로 입구에 버스가 몰려 들고 관광객들이 쏟아져 내립니다.
[공원 관리인 : 차 좀 앞쪽으로 빼주세요. 지금 위험하니까요.]
안 그래도 좁은 왕복 2차선 도로는 어디가 도로고 어디가 인돈지 구분하기 힘듭니다.
[공원 관리인 : 차 조심하세요. 차도 이쪽으로 빼주세요.]
새벽 1시 반, 관리소 직원은 결국 등산로 입장 시간을 새벽 3시에서 한 시간 반 앞당겨 문을 열었습니다.
[최경수/설악산 국립공원 관리직원 : 워낙 길이 막히고 성수기여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조금 탄력적으로 일찍 개방하고 있습니다.]
날이 밝아져도 상황은 마찬가지.
차량 300여 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은 이미 꽉 찼습니다.
[(버스 전혀 못 들어가요.) 사람 태우려는거예요. (버스 돌릴 수도 없어요, 지금 저 안에 들어가면.)]
그냥 밀고 들어가는 차들도 있습니다.
[(주차 만차에요. 주차 만차.) 아까 한 대 들어오라고 했어요.]
한계령 휴게소엔 차를 장시간 세워두면 시간당 1만 원의 요금을 물리겠다는 경고 현수막도 등장했습니다.
차를 휴게소에 놔두고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주변 주차장이 꽉 차면서 등산로 입구와 이어진 이곳 한계령 길은 보시는 것처럼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뒤덮였습니다.
[(차를 여기에 왜 주차하신거에요? 밑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옵니까?) 셔틀버스도 없잖아요. 그렇죠? 그건 이해하시죠?]
단풍철 휴일이면 이곳 오색지구에만 2만 명이 넘는 등산객들이 몰립니다.
지자체는 차량 500여 대 분의 임시주차장을 설치했지만, 그래도 합법적인 주차구역은 700여 대분뿐입니다.
매년 가을마다 주차전쟁이 벌어지는데, 오색지구로 통하는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한 시간에 한 번 출발하는 시외버스가 전부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설민환,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