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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토크] 기러기 아빠를 위한 디자인

아주 작은 공간에 책상과 의자와 냉장고가 놓여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공간을 구성하는 프레임에 환율정보와 세계시각을 알 수 있는 여러 대의 시계가 달려있다. 냉장고는 텅 비어 있고, 의자는 앉을 수 있는 받침도 없다.

이 공간은 일명 ‘기러기 아빠를 위한 디자인’이라고 이름 붙여진 미술 작품이다. 실제로 사용하려고 만든 것이라기보다는 기러기 아빠의 슬픈 생활을 담고 있다. 가족이 함께 살고 있지 않으니 큰 공간이 필요 없고, 가장 중요한 정보는 환율과 가족과 통화할 수 있는 외국의 시간이다. 집에 왔다고 편히 쉴 ‘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밥을 잘 먹지도 않으니 냉장고는 있으나 마나다. 교육과 관련한 한국의 현실인데 꼭 기러기 아빠가 아니더라도 이 속에 담겨진 씁쓸함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협조 - 문화 서울역 284 기획전시 ‘인생사용법’
작품 - 김상규 작가의 ‘기러기 아빠를 위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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