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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과거사 '수렁'…출구는 어디일까?

9월 13일 목요일

[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과거사 '수렁'…출구는 어디일까?
정치부 정준형 반장입니다.

다음주 초엔 또 태풍이 몰려온다고 합니다. 리비아에서는 무장 시위대가 미국 영사관을 공격해서 미국 대사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쉴 틈 없이 뉴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세상에서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인혁당 사건 발언 논란과 관련해 '사과 입장' 표명을 둘러싼 새누리당내 혼선이 큰 뉴스가 됐습니다. 오늘도 이와 관련된 속보들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9월 13일 목요일, 여의도 정치권의 주요 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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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어제 하루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새누리당간에 인혁당 사건 '사과 입장' 표명을 놓고 극심한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어제 오후 인혁당 사건 피해자 유족들이 새누리당을 항의 방문한 뒤, 홍일표 대변인이 나서 브리핑을 갖고 "박 후보의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홍 대변인은 브리핑 뒤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자신이 밝힌 사과 입장을 "박 후보도 알고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1시간도 채 안된 사이에 당 행사장에 참석하고 있던 박근혜 후보는 당의 사과입장 표명에 대해 "홍 대변인과 그런 이야기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혼선이 커지자 박 후보측의 이상일 대변인이 어젯밤 9시 30분쯤 브리핑을 갖고 정리된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후보가 피해자의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것입니다. 앞서 홍일표 대변인이 밝혔던 '사과' 표현이 삭제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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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 문제가 정치권의 주요 화두가 될 전망입니다. 당장 '사과'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야당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박 후보의 역사인식과 관련한 '온도 차이'라고 할까, 해법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 의원들 가운데서도 박 후보가 역사인식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내보이지 않은 채 이대로 대선을 치를 경우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일부에서는 이른바 '인의 장막'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 후보 주변을 둘러싼 핵심 실세들 때문에 박 후보에게 제대로 당내 건의가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후보측은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박 후보의 생각과 진정성을 어떻게 전달해야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혁당 사건 발언 논란을 계기로 '역사인식' 문제가 다시 한번 최대 걸림돌로 부각됨에 따라 박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든 과거사와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진솔하게 밝힐 자리를 마련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박 후보의 오늘 일정을 보면 오후 5시에 새누리당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연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가 역사인식 논란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지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박 후보가 따로 기회를 마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생각한다면, 오늘 행사에서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박 후보의 역사인식 문제와 관련해 민주통합당은 당연히 공세를 강화할 것입니다. 오늘 오전 9시부터 열리는 고위정책회의에서도 박 후보에 대한 비난 발언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박 후보가 최종적으로 발표한 입장에서 '사과' 표현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집중적 성토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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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오는 주말 경기와 서울지역 경선을 앞두고 각자 수도권 지역을 돌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섭니다.  문재인 후보는 어제 열린 대구·경북 지역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11연승을 이어갔고, 누적 득표율도 50.81%로 과반을 유지했습니다.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 가까운 53만명이 몰려있는 경기와 서울지역 경선 결과에 따라 민주통합당 경선의 결선투표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손학규-김두관-정세균 등 이른비 '비문재인' 후보들이 막판 얼마만큼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통합진보당은 신당권파 측 노회찬, 심상정, 강동원 등 의원 3명이 오늘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합니다. 앞서 '스스로 제명'을 한 신당권파 비례 의원 4명을 포함해 신당권파 측 의원 7명 모두 탈당을 완료하는 셈입니다. 또 오후에는 유시민, 조준호 전 공동대표와 전직 최고위원, 지방 의원들도 순차적으로 집단 탈당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신당권파의 분당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당권파는 오는 16일 전국 대회를 열어 신당 결성 추진체를 만들며, 창당 로드맵 작성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고, 구당권파도 오는 16일 대의원 대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양측이 본격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고 할까요.

오늘 정치권의 공식 일정에는 나와있지 않습니다만, 다음주 사실상 출마선언을 앞둔 안철수 교수와 관련한 새로운 뉴스가 나올지도 두고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상 9월 13일 목요일, 정치권 브리핑을 마칩니다. 저는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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