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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주사' 뭐길래…젊은 여성들 중독 심각

<앵커>

산부인과 의사가 저지른 환자 시신유기 사건을 계기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 중독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일부 의사들이 사실상 '마약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시신을 유기한 산부인과 의사가 숨진 여성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는, "언제 우유 주사 맞을까"였습니다.

'우유 주사'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뜻합니다. 마이클 잭슨을 숨지게 했던 바로 그 약물입니다.

중독은 성형수술 경험에서 시작됩니다.

한 20대 여성은 그 중독성을 이렇게 경고합니다.

[잠잘 때 넘어가는 그때 기분이 좋아서. 그런데 깨자마자 다시 또 자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빨리 놓아달라고, 빨리 놓아달라고.]

프로포폴은 지난해 2월 마약류로 지정돼 식약청 등 보건당국의 엄격한 감독을 받게됐습니다.

그때부터 오히려 강남의 일부 의사들이 유흥업소 여성을 상대로 한 음성적인 돈벌이가 성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한 30cc씩 맞으니까 200~300 정도 쓰고 오는 것 같아요. 보증금 한 3000이요. 대출받아서도 했거든요. 하여튼 거의 4개월 만에 8000에서 1억 정도.]

돈이 바닥난 한 30대 여성은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훔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몰지각한 의사들은 현금 거래일 뿐 아니라 장부 관리도 엉터리인 프로포폴 장사의 유혹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했습니다.

[주변 사람들 하도 많이 다니니까. 같이 누워 있으면 막 누워있는 사람이 다 아는 사람이고.]

이번에 숨진 피해 여성에게 투여된 약물 13종에 정작 프로포폴은 없었습니다.

구속된 산부인과 의사는 프로포폴보다 더 좋은 약이라며 여러 마취제를 섞어 투약해 여성을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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