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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갈아 엎었어요"…10대 방학 풍경 '씁쓸'

청소년 성형수술 급증…방학·학생증 할인까지

<앵커>

방학을 맞아 성형외과를 찾는 중고생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학생증을 보여주면 할인까지 해주고 있는데,
청소년 성형수술,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정규진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학생에게는 특별 할인을 해준다는 한 성형외과.

[학생 할인 성형외과 : (제가 고등학생인데 할인을 해준다고 해서) 네, 할인 가능해요.]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코끝을 연장해줘야 해요. 여기를 내려주는 수술이 들어가야 해. (다 얼마 정도 들어요?) 코만 하는데 280만 원 들어가거든요.]

친구 데려오면 추가 할인도 가능하다고 수술을 권합니다.

[(중고생 방학 할인 있다면서요?) 친구들 많이 소개시켜주면 (코 수술비가) 200만 원 밑으로 내려가 준다든지…]

방학기간, 학생증을 가져오면 할인해줄 정도로 10대 성형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성형 예정 고3 학생 : 반 전체에서 3~40%는 다 (성형을) 하는 것 같아요.]

쌍꺼풀 수술은 기본이고, 중학생 때 턱을 깎는 수술을 받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성형 예정 고1 학생 : 중 3 때 졸업고사 끝나고 아예 얼굴을 완전히 갈아엎고 얼굴이 완전히 바뀌어서 오는 거죠.]

서울의 한 성형외과의 경우 수술을 받은 10대 청소년이 2007년 190명에서 지난해 315명으로 65%나 증가했습니다.

[성형 예정 고1 학생 : 예쁜 애들이 못생긴 애들보다 대우를 잘 받으니까요. 사회에서도 당연히 그럴 거로 생각해요.]

하지만 코나 턱뼈가 다 자라지 않은 어린 나이에 성형수술을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백혜원/성형외과 전문의 : 성장이 가장 늦은 코라던지 턱 부분은 이제 성장이 완료된 시기를 지난 다음에 성형수술을 하는 게 왜곡같은 게 나타자지 않고…]

이렇게 성형하는 나이가 낮아지는 데는 외모 지상주의에 물든 우리 사회의 풍토가 한몫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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