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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름 바꾼 선수들의 전성시대

프로야구, 이름 바꾼 선수들의 전성시대
이름을 바꾸니 야구가 보인다.

프로야구에 개명(改名)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름을 바꾼 후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고 있는 선수들이 늘어가면서 야구계에 개명 열풍이 일어날 조짐이다.

개명 열풍의 시작은 롯데 손아섭이다. 부산고 출신 손아섭의 원래 이름은 손광민이었다. 2008시즌까지 그는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는 수준의 선수였다. 그러나 2009시즌을 앞두고 손아섭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급기야 손아섭은 지난 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며 프로야구의 정상급 타자로 우뚝 섰다.

이전까지 김바위(MBC, 전 이름 김용윤), 신승현(SK, 김명완) 등 개명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종종 있었지만 손아섭이 ‘개명 효과’를 본 후 많이 선수들이 앞 다퉈 이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2005년부터 법원을 통한 개명 절차가 간소화 된 것도 한몫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개명 선수들이 무더기로 등장했다. LG 김남석은 김재율, 윤상균은 윤요섭, 한화 장철희는 장재훈으로 각각 이름표를 바꿔 달았다. 최근 넥센에서 SK로 트레이드 된 후 9일 두산전에서 생애 첫 승을 따낸 전유수는 지난 해까지 전승윤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이중 일부가 올 시즌 서서히 ‘이름 값’을 하기 시작했다. 김재율은 LG에 생소한 우타거포로 주목을 받으며 꾸준히 경기에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가능성만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SK 전유수도 빼어난 변화구와 두둑한 배짱으로 혜성같이 등장, 이만수 감독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개명에 나서는 이유야 각기 다르겠지만 보통 야구선수들의 개명은 이름을 교체해 운명을 바꿔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래서 무명 선수들의 개명이 잦다.

손아섭의 새 이름을 작명해 준 한글음파이름학회의 전은희 박사는 “역기능의 이름을 순기능의 이름으로, 나쁜 음파 이름을 좋은 음파로 바꾸면 좋은 음파 에너지가 발생해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개명 효과를 톡톡이 보고 있는 손아섭 역시 "이름을 바꾼 후 좋은 기운을 많이 받는것 같다"고 말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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