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시간'…日 대지진 1년, 아직도 악몽

<8뉴스>

<앵커>

모레(11일)면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1년이 됩니다. 시간은 흘렀지만 상처는 여전합니다. 

유영수 특파원이 피해 지역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미항이었지만, 지금은 폭격을 맞은 것처럼 시내 곳곳에 잔해와 상처가 깊게 남아있습니다.

시내에는 1년전 당시의 참상을 보여주듯 이렇게 시꺼멓게 탄 폐차 더미가 아직도 시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폐차업체 직원 : 정리를 했지만, 남아 있는 폐차가 3000대 정도 있습니다.]

또 길이 60m가 넘는 대형 선박을 비롯해 쓰나미에 쓸려 온 배 10여 척은 아직도 주택가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센누마시 주민 : 배 때문에 집이 부서지고 죽은 사람도 있습니다. (배를 볼 때마다) 상처가 되살아납니다.]

거대한 파도가 수백km가 넘는 맹렬한 속도로 시내를 덮쳤던 가마이시시.

1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해안가 건물들은 처참한 모습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피해지역 주민 : 옛 모습을 회복하는 데 몇 십 년이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회복 불가능할지도 모르고요.]

해안가 작은 마을들은 아예 흔적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50여가구 150여 명이 평화롭게 살던 이 마을은 군데군데 집터만이 남았습니다.

마을 아이들이 다니던 초등 학교는 쓰나미가 덮치던 시간에 멈춰선 채 폐허가 됐습니다.

초토화된 해안가 도시들은 쓰레기와 잔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지진으로 발생한 쓰레기는 무려 2250만 톤.

이 가운데 처리된 것은 불과 5%인 110여만 톤에 불과합니다.

이러다보니 상하수도와 같은 인프라 정비는 손조차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엔 주로 노령층이 살고 있어 일손 부족도 심각합니다.

[피해지역 주민 : 젊은 사람들이 계속 떠나니까, 우리 노인들은 더 힘들어요.]

봄이 찾아왔지만, 지지부진한 복구작업속에 쓰나미의 악몽은 현지 주민들에겐 현재 진행형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