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새로운 '킹'이 될 남자, 무적의 로빈 반 페르시

2011/2012 시즌의 로빈 반 페르시는 '무적'이라는 단어 외에는 딱히 설명 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아스널 팬들에게는 새로운 '킹'의 등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득점'왕'도 유력한 상황이다.

3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의 홈인 안필드서 치러진 '2011/20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경기. 위태로운 경기력으로 아쉬운 2월을 보낸 아스널에게 3월 들어 처음으로 치르는 리버풀과의 경기는 시즌 막판 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대한 일전이었다.

실제로 아스널은 이 날 경기서 전반 22분에 자책골을 내주며 자멸하는 듯 했다. 전반 22분, 수비수 코시엘니가 리버풀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이 문전 앞으로 때린 슈팅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발을 잘못 갖다대 스스로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적으로 얇은 선수층, 특히 그 여파에 가장 많이 시달리는 수비층. 아스널의 불안한 수비진은 이 날 역시 홈 팀 리버풀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데 수 차례 고전했으며 슈체스니 골키퍼의 계속되는 선방이 아니었다면 점수차는 더욱 크게 벌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스널에는 이번 시즌 그야말로 '만점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공격수 로빈 반 페르시가 있었다. 주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최전방에서 홀로 팀의 2-1 승리를 책임졌다. 전반 31분에는 0-1로 뒤지던 스코어를 1-1로 만드는 동점골을 만들어 내더니 90분 경기종료 뒤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에는 팀의 2-1 승리를 이끄는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그토록 자신을 괴롭히던 부상, 심지어 이번 시즌에는 흔하디 흔한 잔부상조차 없이 시즌 막판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로빈 반 페르시는 경기를 거듭할 때마다 '무결점'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골 감각이 다가 아니다. 정신력은 더욱 단단해 졌다.

반 페르시는 리버풀과의 경기가 끝난 직후 '스카이 스포츠'를 비롯 영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서 "우리는 리버풀전서 이길 자격이 없었다. 그들이 훨씬 더 경기를 잘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경기서, 특히 안필드서 2골이나 넣을 수 있었다는 것은 환상적인 일이었다. 이제 우리는 리버풀에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맨유와 토트넘전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로빈 반 페르시의 활약이 대체로 그 어떤 시즌보다 순도 높다는 점. 물론 팀의 중추와도 같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팀을 떠났고, 안드리 아르샤빈을 비롯 주요 득점원이었던 선수들이 물갈이 된 측면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즌을 앞두고 반 페르시가 이 정도의 활약을 보일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스널은 팀의 새로운 '킹', 2013년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로빈 반 페르시를 위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서 클럽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벵거 감독 또한 리버풀전이 끝난 뒤 영국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반 페르시를 극찬했다. 벵거 감독은 "우리는 반 페르시와 같은 환상적인 선수를 절대로 잃을 수 없다. 아스널은 이제 좋은 흐름으로 돌아섰고, 반 페르시는 경기를 거듭할 수록 더욱 특별해 지고 있다. 공이 반 페르시의 발끝에 닿으면 그가 특별한 골을 넣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누구나 알 수 있다"고 평했다.

리버풀전서 넣은 두 골로 2011/2012 시즌 3월 초 현재 리그서만 27경기에 출전해 25골을 기록하고 있는 로빈 반 페르시. 리그 득점 2위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7골, 공동 3위의 뎀바 바(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가 16골을 기록하고 있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구도는 여타 유럽의 다른 리그에 비하면 명확한 상황이다. 로빈 반 페르시의 독주다.

이 정도 수준의 놀라운 활약이라면 이제는 '휴식도 주지 않는다'는 혹사 논란으로 벵거 감독을 탓하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반 페르시와 같은 특별한 공격수를, 특별한 이유 없이 벤치에 앉혀 두기는 더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