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유아 스마트폰 중독 심각…뇌균형 깨뜨린다

<8뉴스>

<앵커>

요즘 스마트폰이나 테블릿PC 등에 푹 빠져 지내는 어린아이들이 적지않습니다. 젊은 부모들이 투정을 그치게 하거나 교육용으로 아이들에게 쥐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유아기에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뇌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권영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다섯 살 아래 아이들에게 인형, 장난감, 스마트폰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습니다.

대세는 스마트폰.

주저 없이 스마트폰으로 달려가는가 하면 어른처럼 능숙하게 다루는 아이도 있습니다.

망설이는 친구를 아예 끌고 가기도 합니다.

[이거 같이 해.]

실험결과 16명 가운데 10명이 스마트폰을 택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스마트폰을 갖고 노는 어린 아이들은 여기저기 쉽게 눈에 띕니다.

[박현정/서울시 도림동 : 스마트폰 때문에 기다리지도 않았던 아빠한테 매일 전화해서 언제오냐, 몇시에 오냐… 아빠 오면 막상 반가워하지는 않고 스마트폰 빨리 내놓으라고.]

[윤덕인/서울시 신도림동 : 애들이 울고 그러면 스마트폰을 주고 하면 뚝 그치고 말도 잘 듣고 조용히 가만히 있더라고요.]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렇게 유모차에 직접 거치대까지 설치하고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3살 수인이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푹 빠져있습니다.

[어 꺼졌잖아. 엄마 꺼졌어.]

감추면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합니다.

동생이 태어난 뒤 더 심해졌습니다.

[이 모 씨/어머니 : 아이가 너무 그 쪽으로만 치우치니까 옆에서 무슨 말을 해도 반응을 안보이니까 가끔씩 좀 놀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4살 진수는 스마트폰 없이는 밥을 먹지 못합니다.

스마트폰을 치우면 금세 자리를 떠버립니다.

또래보다 말도 늦어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 모 씨/아버지 : 계속 엄마 아빠한테 가서 울면서 매달리고, 다른 거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스마트폰만 관심이 있더라고요, 하루종일.]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아이의 뇌 상태를 살펴봤습니다.

뇌 활동이 적을수록 푸른색을 띄는데 오른쪽의 푸른색이 확연합니다.

정상적인 아이보다 우측 전두엽 활동이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주의력결핍장애 등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변기원/뇌균형 치료센터 원장 : 게임 등의 자극은 일반적으로 우뇌의 기능을 떨어뜨리게 되는데, 특히 유아기 때, 뇌균형, 즉 밸런스 브레인을 위해서는 스마트폰보다는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나 운동 등이 더욱 좋습니다.]

한 조사에서는 스마트폰을 가진 영유아 부모 중 89%가 아동용 앱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마트폰이 컴퓨터보다 쉽게 보여줄 수 있다 보니 노출되는 연령은 점점 더 어려지고 있습니다.

[이기숙/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 잠깐의 주의집중은 될 수 있지만 이것은 굉장히 수동적인 거고, 아이들의 발달 특징상 오래 앉아서 수동적으로 지식을 받는 것은 유아기의 발달단계에 맞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릴 때 스마트폰에 심하게 빠지면 커 가면서 게임 중독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하루 30분 이상 스마트폰을 보여줘선 안된다고 권고합니다.

(영상취재·편집 : VJ 이원식·김학모·채철호·이경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