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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조코비치-머레이, 인간한계 넘어선 집념의 5시간

[영상] 조코비치-머레이, 인간한계 넘어선 집념의 5시간

그야말로 숨막히는 접전이었다. 전체 경기시간은 무려 5시간에 육박했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를 잡기 위한 세계랭킹 4위 앤디 머레이의 무서운 집념. 12번의 게임을 치르고 지칠대로 지친 상태에서 얻어낸 타이 브레이크. 이 날 최대 승부처로 꼽힌 3세트서 승리의 여신은 머레이를 향해 웃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멜버른에서 치러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전에서 다시 한번 눈을 의심케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하루 전인 26일 세계랭킹 2위의 나달과 세계랭킹 3위의 페더러가 3시간이 넘는 접전을 치르며 4강전 명승부를 연출한 것에 이어 27일에는 조코비치와 머레이가 5시간에 가까운 집념의 승부를 펼쳤다.



1세트서는 조코비치가 먼저 승기를 잡았고, 2세트에서는 집념의 머레이가 물오른 경기감각을 선보이며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 스코어 1-1 상황에서 맞이한 3세트는 두 선수 모두에게 이 날 승부를 가를 중요한 길목이었고, 경기는 무려 12번째 게임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가 계속됐다.

87년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한 발 먼저 세계 테니스계에서 왕좌를 다투던 나달과 페더러의 그늘에 가려 왕권다툼에서 한 발 물러있는 느낌이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노박 조코비치가 '무결점'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나달과 페더러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의 왕좌를 거머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앤디 머레이는 이번 호주오픈에서 돌풍의 주인공이었던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를 8강에서 가볍게 제압하는 등 탄탄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지난 2011년 호주오픈에서는 준결승이 아닌 결승에서 만난 두 선수였기에 이 날 경기는 실제로 결승을 방불케 할 정도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세트 스코어 1-1 동률, 3세트 게임 스코어 6-6 동률 상황에서 벌어진 타이 브레이크는 이 날 5시간 가까운 승부를 벌인 두 선수의 4강 대결 중에서도 백미로 꼽힌 장면.

경기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머레이는 1세트 막판 이후 무서운 기세로 경기감각을 끌어 올리더니 3세트서 결국 2-1 세트 스코어 역전에 성공하며 세계랭킹 조코비치를 무서운 기세로 위협했다. 그러나 머레이의 숨막히는 추격전은 끝내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인 조코비치의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 앞에서 무너졌다. 3세트서 2-1 역전한 머레이는 체력을 안배하려는 듯 4세트를 게임 스코어 1-6으로 너무 쉽게 조코비치에 내줬고, 5세트를 잡으려던 의도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세트 스코어 2-2 동률 상황에서 세계랭킹 1위의 노박 조코비치는 부상투혼을 벌이며 끝내 5세트를 승리로 가져가,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호주오픈은 남자 테니스계의 '빅4'로 불리는 나달, 페더러, 조코비치, 머레이가 모두 이변없이 준결승전에 올라와 매년 가장 처음 열리는 메이저 대회의 명성에 걸맞는 진검승부를 연이어 선보이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테니스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신년 선물이 됐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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