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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화살' 돌풍…석궁 교수 "실제 더 심했다"

100만 관객 돌파…사건 진실에 논란 뜨거워

<8뉴스>

<앵커>

전직 대학교수가 판결에 불만을 품고 재판장에게 석궁을 쏜 사건을 다룬 영화 '부러진 화살'이 파죽지세로 백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도가니때 처럼 관객들의 여론이 현실을 향해서 석궁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석궁 사건을 다룬 영화 '부러진 화살'은 당시 재판이 엉터리였다며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논란을 제기합니다.

이 영화는 당시 재판 기록에 근거해 재판부가 결정적 증거에 대한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고, 유죄 쪽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합니다.

[박봉주(판사)는 부러진 화살이 증거물이라고 진술했는데, 검찰에서는 멀쩡한 화살을 내놨습니다. 둘 중 하나는 분명히 거짓말 아닙니까?]

[와이셔츠엔 왜 피가 안 묻어있는지, 박봉주의 피가 맞는지, 석궁에 의한 상처가 맞는지 검사가 입증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결국 해당 교수는 징역 4년을 복역하고 올해 초 출소했지만 아직도 판결에 승복하지 않습니다.

[김명호 前 교수/석궁사건 피고인 : 재판을 아는 저희 가족들이 그 영화를 보고는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은 너무 약하다고 얘기를 해요. 실질적으로는 그거보다 더 심했어요.]

[정지영/감독 : 제가 재판관은 아니고, 판사도 아니고, 법률 공부도 안 했지만은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정당한 판결이 아니였겠구나.]

개봉 전부터 논란이 예고된 부러진 화살은 벌써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상영관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부러진 화살'이 '제 2의 도가니'가 될 것이라고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습니다.

영화 도가니는 청각 장애인 학교의 성폭력이라는 기본적인 사실에 논란이 없었던 반면 부러진 화살은 사건의 진실 자체에 대해 사회적 논란이 뜨겁습니다.

사법부에 대한 문제제기에 공감하는 의견도 많지만 김명호 교수 쪽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담은 허구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본 수많은 사람들이 최소한 사건의 진실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영화는 이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되살리는 데에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공진구,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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