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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5만 원 폐지 수집으로 나눈 '큰 사랑'

<8뉴스>

<앵커>

매일 새벽, 폐지를 수집해 버는 돈이 얼마나 될까 짐작가시나요? 한 달에 겨우 5만 원입니다. 자신도 넉넉지 않으면서 이 돈으로 이웃을 먼저 챙기는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최고운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이른 새벽 골목길.

올해 일흔 두 살인 이기태 할아버지가 손수레를 끌고 폐지를 줍습니다.

동트기 전 새벽 길을 두 시간 넘게 다녀봐야 손에 들어오는 돈은 하루에 2,3천 원.

[이기태/폐지 수집 : (여기 (손수레) 한가득 채우시면 얼마나 버세요?) 한 달 수입이, 상자 주워서 5만 원 될 때 있고, 4만 원 될 때도 있고.]

생활비도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지만, 조금이라도 돈이 모이면 쌀과 라면을 사 들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찾습니다.

[김학례 : 저를 주신다고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김광하 : 여기도 아주머니가 몸이 불편해요. 자기도 없고 나도 없는데, 없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이렇게 도와준다는 게 참…]

젊은 시절 방앗간에서 일하다가 다쳐서 몸이 불편한 이 할아버지.

몇 년 전에는 산에서 굴러 다리를 다쳤을 때, 따뜻하게 보살펴 준 이웃의 도움이 너무나도 고마워 나눔을 시작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쌀 한 말 주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에요. 그걸로 먹고 살고 그랬으니까.]

작은 것이라도 나누면 큰 기쁨이 되어 돌아온다는 할아버지.

오늘도 작은 나눔을 위해 추운 새벽길을 나섭니다.

[그런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고, 그럼 그 사람이 받으면서 고마운 것을 알고. 그럼 그게 얼마나 더 고마워.]

(영상취재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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