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6일) 아침 강남역 일대가 무척 소란스러웠습니다. 강남구청 측이 불법 노점상을 막겠다고 돌 화분을 설치하려 한 게 화근이 됐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노점상인 : 야, 놔!]
[구청직원 : 밀지 마세요!]
서울 강남 한복판이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노점상인 : 용역 애들이 들어와서 우리를 방해하고 있잖아!]
돌 화분을 설치하려는 강남구청 직원들과 노점상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구청은 이 돌 화분을 설치하기 위해 용역 직원 120여 명을 동원했습니다.
하지만 노점상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설치하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구청이 돌 화분을 설치하려는 명분은 도시 미관.
강남 디자인 특화거리 사업의 일환으로 노점이 점령하고 있던 강남대로 440m 구간에 돌 화분 100개를 설치하고, 원형벤치 20개도 추가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3월 개최되는 핵 안보 정상회의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윤선/강남구청 건설관리과장 : 50개국이 넘는 정상들이 와서 서울의 모습을 보실 텐데, 우리 서울의 대표 거리인 강남대로의 무질서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좀 감추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노점상들은 대책 없는 철거는 생존권 박탈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노점상인 : 노점상을 죽이는 거예요. 우리 생존권이 달렸는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돌화분 설치 방침이 확고한 구청과 끝까지 맞서겠다는 노점상.
엄동설한 속 강남역 '노상 충돌'은 해답을 찾지 못한 채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최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