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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배짱 가격 인상…FTA 기대 실망감으로

<8뉴스>

<앵커>

한-EU FTA가 발효되면 유럽 명품 가격이 좀 떨어지려나 했던 명품 애호가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오히려 잇따라 값을 올리고 있습니다.

박원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랑스 초고가 브랜드 에르메스.

올해부터 일부 제품의 국내 판매가를 평균 5% 올렸습니다.

가방 종류는 4.9%에서 최대 9.2%, 벨트는 최대 28%, 스카프는 9% 넘게 올랐습니다.

[업체 관계자 : 환율이랑 원자재 가격 인상, 인건비라든지 이런 것과 관련해서 일부 품목에 대해 가격 조정을 한 거고요.]

입점해 있는 백화점 측도 모르는 기습 인상이었습니다. 

[백화점 직원 : 미리 고지라던가 안내가 없었던 걸로 알고 있고, 저희도 인상된 이후에 고객분들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영국 고가 브랜드인 멀버리도 3~5% 가격을 인상했고, 샤넬도 다음 달부터 일부 품목의 판매가격을 5~7% 올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7월 한-EU FTA가 발효되면서 유럽산 의류와 구두 등에 부과되던 10% 안팎의 관세가 일제히 철폐됐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명품 업체들은 아예 제품 값을 내리지 않거나 인하폭 5% 정도로 시늉만 냈습니다.

심지어 FTA 발효 직전에 많게는 25%까지 먼저 가격을 올린 뒤, 나중에 생색내듯 소폭 인하한 업체도 있습니다.

[김연희/경기도 일산 : 요즘 물가도 많이 올라서 체감 심리도 별로 좋지 않은데, 또 이렇게 연초를 틈타서 가격을 올렸다고 하니 좀 당황스럽죠.]

하지만 여전히 명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명품 매장 직원 : 준비돼 있는 상품은 없고요, 예약대기를 하셔야 해요. 바로 구매가 어려우신데요.]

백화점들의 명품 매출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의 지나친 명품 선호가 이런 배짱 영업의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이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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