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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번 유턴하는 비용이 7,700원 '황당'

<8뉴스>

<앵커>

운전하다 보면 길을 착각해서 고속도로에 잘못 들어가는 경우가 가끔 있죠? 그래서 대부분 고속도로 요금소에는 되돌아갈 수 있는 회차로가 있는데요, 이 회차로를 한번 돌아나가는 데 편도요금인 7,700원을 통째로 물리는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하대석 기자가 이 황당한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권과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유일한 도로인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한번 진입하면 신공항요금소를 지나 40km 떨어진 영종도까지 다른 출구가 없습니다.

잘못 진입한 차량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저기 죄송한데요, 제가… (잘못 들어오셨어요?) 네, 회차해야 하는데. (제가 회차 안내는 해드리는데요, 편도 요금 7,700원은 주고 나가셔야 돼요.) 그건 좀 불합리하다. (도로법에 그렇게 지정돼 있기 때문에…)]

직원은 7,700원을 받고서야 지하로 가로 질러 터널로 이어진 회차로를 안내해줬습니다.

회차로 입구를 톨 게이트 빠져나오기 전에 만들었다면 굳이 안내도 될 7,700원을 낸 셈입니다.

요금소 옆 고객상담센터에선 잘못 들어온 또 다른 고객이 항의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운전하다보면 길을 잘못 들 수도 있고. (다른 어떤 고속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도 마찬가지고요.)]

순간의 실수로 7,700원을 날리게 된 고객에게 직원은 면박만 줍니다.

[인천공항고속도로 직원 : 요금 표지판이 이렇게 다 설치돼 있어요. 그렇게 노면 표시도 돼 있어요. 근데 고객님이 운전하시다가 그걸 놓치신 모양인데, O,X 표시도 다 해놓고 있습니다.]

잠깐 운전실수 했다가 마치 벌금을 낸 기분입니다.

[지경숙/상계동 : 이것(차단봉)만 올리면 그냥 지나갈 수 있는 게 바로 눈 앞에 보이는데 돈을 내야 하니까요. 선량한 시민의 돈을 빼앗아가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또 다른 민자고속도로인 서수원 평택간 고속도로.

요금소 옆에 회차로가 있지만 일반인의 이용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잘못 진입한 차량은 1천 원을 내고 다음 나들목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서수원-평택 고속도로 직원 : 고객님은 회차로를 이용할 수가 없으세요.]

하지만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공공 고속도로에선 다릅니다.

도로공사는 어느 요금소에서나 잘못 진입한 차량을 위해 회차로를 무료 개방하고 있습니다.

[박상영/한국도로공사 서서울요금소 부소장 : 고객이 잘못 진입했을 때,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회차로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통행 요금은 당연히 받지 않습니다.]

적자 보전을 명목으로 매년 3천억 원 가까운 돈을 국민 세금에서 챙기는 민자고속도로.

최근에는 요금까지 대폭 올렸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위원양,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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