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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동네 영화관에서 세계 톱스타 공연을 즐기는 법

[취재파일] 동네 영화관에서 세계 톱스타 공연을 즐기는 법

모던록의 전설 U2의 남미 4개국 공연과 프랑스에서 150만 관객을 동원한 대작 뮤지컬 '모차르트 락 오페라'를 동네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

언뜻 상상이 안 되실 겁니다. 혹은 '공연을 영화관에서? 말이 돼?'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영화관에서 공연장 '만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니, 공연장보다 더 화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이미 흔한 기술 중의 하나가 되어버린 디지털 3D 기술 덕분입니다.

◆ 시간을 뛰어 넘다



공연이란 보는 것과 듣은 것이 결합된 행위입니다. 음반으로 음악 감상을 하는 것과 공연은 완전히 다른 개념인 거죠.

그래서 공연은 '동시대 모든 이들에게 실시간'일 수 없는 장르였습니다. 지금 유럽에서 하는 '핫'한 공연을 아시아에서도 함께 즐길 수 없으니까요. 월드투어나 아시아 투어 일정이 잡혀야 볼 수 있거나, 그나마도 개런티 수지가 안 맞으면 초대형 공연은 국내에서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유튜브를 비롯한 SNS의 발달로 해외 스타들의 공연에 대한 수요는 늘었지만, 실제 공연이 이뤄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요컨대, '복제'와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영역이 바로 공연이었습니다.

물론 그동안 춤과 노래를 담은 영화가 있었고, 공연 실황을 영화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면으로 감상하는 영상만으론 공연장에서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3D 영상과 음향기술의 발달은 공연시장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가상, 현실을 넘어서다



어깨를 들썩이고, 발로는 어느새 박자를 맞추고 있었습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10만 명의 관객들 속에 저도 있었습니다. 기타연주를 하는 보컬 보노의 모습이 손에 닿을 듯 생생했고, 물결처럼 일렁이는 관중석의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앤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단 한 명의 관객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북미에서 개봉한 지 3년 만에 우리나라에 상륙한 'U2 3D'는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멕시코,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남미 4개국 투어 라이브 콘서트 실황을 담았습니다. U2는 이 공연을 3D 카메라로 촬영해 하나의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영화가 현재까지 회자되는 이유는 거의 완벽한 입체감을 구현해 냈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3D 촬영 제작사 3ALITY사가 직접 기획을 맡았는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보다 앞서 3D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이후 제작된 대다수의 3D 영화가 이 시스템을 사용했으니, 3D 영화 열풍의 시초 격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제작된 지 3년도 더 지나 국내에 상륙했는데도, 3D 공연 영화가 생소한 이유는 아마도 '3D 하면 영화'라는 고정관념 때문이었을 겁니다. 이 영화는 그런 고정관념을 완전히 깹니다.

프랑스에서만 150만 관객을 동원한 초대형 뮤지컬 '모차르트 락 오페라'도 국내 3D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세계 최초로 3D 뮤지컬로 개봉되는 '모차르트 락 오페라'는 프랑스 3대 뮤지컬 '태양왕'과 '십계'의 알베르 코엔과 도브 아티가 제작했고, 영화 '라비앙 로즈'의 감독 올리비에 다한의 무대연출 등 세계 최고의 스탭진이 총 동원된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대되는 공연이자 영화(?)입니다.

제가 '가상, 현실을 넘어서다'라고 앞서 표현한 이유는 3D 공연 영화가 객석과 무대라는 2차원적인 공간을 뛰어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앵글에서 무대를 보여주고, 공연장에서 느낄 수 없었던 배우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으며, 역동적이고 입체적입니다. 그동안의 공연 영상물이 공연의 '체험'이라는 부분을 간과했다면, 3D는 그 부분을 채워주니까요.

무엇보다 해외 유명 공연장을 찾지 않고서도 가까운 극장에서 무대의 생동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영상과 음향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변화는 충분히 반가운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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