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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조치에 발목…금감원 두 달 새 20명 줄사표

<8뉴스>

<앵커>

금융감독원에 갑자기 줄사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가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금융감독원 검사를 받고 있는 한 금융지주사는 최근 검사 시작 9일만에 담당 팀장이 바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해당 팀장이 법무법인으로 이직하기 위해 사표를 냈기 때문입니다.

[금융회사 관계자 : 17일날 감사 나와서 어제 바뀌었다고 하던데요. 그렇게 해서 당혹스럽다고.]

최근 두 달 새 사표를 낸 금감원 직원은 무려 20명.

입사 10년차 이상 40대 중견 인력들이 대부분인데, 국장급 인사도 재취업이 힘들어질 것을 우려해 이직을 택했습니다.

[금감원 직원 : 아주 잘 나가시는 분들은 이번에 처음 나가는 것이고, 임원까지 하실 꿈을 꾸셨던 분들이 있을 텐데… 비전이 없다는 게 현실화된 거구나…]

오는 30일부터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이 시행되면 취업제한 규정이 2급에서 4급 이상으로 확대됩니다.

앞으로는 퇴직하기 전 5년 동안 맡았던 업무와 관련된 회사에는 2년간 취업할 수 없게 됩니다.

재산등록 대상도 전체 직원의 80%에 해당하는 4급 이상 직원 천100여명으로 확대됩니다 게다가, 금융소비자보호원이 설립되면 금감원의 고유권한인 검사권까지 도전받을 것이란 위기감 때문에 직원들은 혼란스럽습니다.

[금감원 직원 : 돈도 없는데 재산등록 해야 되고 취업제한도 생기고 좋은 선배님들 나가고… 제재권 일부를 금융위에다 주면 검사가 되겠느냐고 박탈감이 상당히 크고…]

[권혁세/금융감독원장 : 나가실 분들은 나가고,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그렇게 순환이 되야죠. 국민과 소비자 를 생각하고, 좀 더 공인 의식을 갖고.]

저축은행 사태 이후 달라지겠다며 마련한 개혁조치에 금감원이 다시 한번 흔들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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