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조폭 난투극, 방관도 모자라서 축소 보고까지

<8뉴스>

<앵커>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조직폭력배들 사이의 유혈 난투극이 경찰 내부에서 상당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적절한 대응도 못했지만, 상부에 허위로 축소 보고한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조직 폭력배 수십 명이 뒤엉켜 난투극을 벌입니다.

경찰차 바로 옆에서 흉기에 찔린 폭력조직원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무법천지 속에서 조문객 수백 명이 공포에 떨었지만 경찰은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지난 21일 인천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난투극은 제보를 받고 현장에 달려간 SBS 기자의 휴대전화에 모두 촬영됐습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다음 날 저녁 SBS 뉴스를 통해 이런 내용이 보도되기 전까지, 사건의 실상을 제대로 알 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조현오/경찰청장 :  TV 보도를 보고 나서야, 경찰관이 현장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인천 경찰청장과 경찰청 수사국장이 "조폭 간 우발적 폭행 상해 사건 발생. 현장 검거"라는 문자메시지 보고만 했기 때문입니다.

현장 경찰의 축소 보고가 수뇌부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바람에 경찰력 추가 배치 같은 조치가 제때에 위치까지 안 좋았습니다.

경찰청 감찰관실은 인천 경찰청장과 경찰청 수사국장을 불러 축소 보고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곧 책임을 물어 징계하기로 했습니다.

인천경찰청은 뒤늦게 난투극을 벌인 조폭들을 추적해 2개 조직 24명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오늘부터 연말까지 특별기간으로 정해 전국의 조폭을 일제 단속할 계획입니다.

특히 장례식이나 결혼식 같은 경조사에 조폭들이 모이면 불법 행위가 없어도 경찰을 배치해 충돌을 사전 차단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