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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 '진퇴양난'…무리한 사업추진에 곳곳 부실

<8뉴스>

<앵커>

우리나라에서만 경전철 사업에 뛰어든 지자체는 20곳이 넘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무리하게 사업을 벌이면서 경전철 사업은 한마디로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습니다. 경전철 사업, 해결책은 없는 걸까요?

최효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현재 경전철 사업은 완공 또는 공사 중인 곳이 6곳, 공사를 앞둔 곳이 15곳입니다. 

서울에선 우이동과 신설동을 잇는 경전철이 2014년 완공될 예정이고, 75% 완공률을 보이는 의정부 경전철은 내년 6월, 인천과 대구는 2014년에 완공됩니다.

추진 중인 곳은 서울에만 신림, 면목, DMC 등 5곳, 지방에서도 광명, 대전, 광주 등 무려 10곳이나 됩니다.

하지만 문제점이 한 둘이 아닙니다.

2009년 5월 완공된 인천 월미 은하 레일.

800억 이상 투입됐지만, 2년 넘게 개통을 못하고 있습니다.

시운전 중 바퀴가 부서지고, 전동차가 선로를 벗어나는 부실로 정상운행이 불가능합니다.

[김건호/경실련 국책사업팀장 : 지방자치단체의 그 치적 쌓기가 작용했기 때문에 과다한 부풀리기 수요예측과 현재의 재앙으로까지 용인시민들한테 억울하게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요 예측을 부풀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실제로 용인 경전철은 지난 2004년 수요를 16만 명으로 제시했으나, 올해 재검증에선 3만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이로 인한 혈세 낭비도 천문학적입니다.

용인시의 경우, 최소 수입 보장으로 사업자에게 30년간 무려 2조5000억을 보상해 줘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미연 위원장/용인경전철 조사특위 : 특정 이벤트에 맞춰서, 시기에 맞춰서 진행되다보니까 예산이 낭비되고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고 완공된 경전철을 무조건 놀릴 수만은 없습니다.

[조원철 교수/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 현재 완공된 사업에 대해서는 지자체는 만약에 문제가 있다라고 하면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성을 높여가지고 활용도를 높이게 하는 것 즉, 이용자의 편리성을 증진시키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될 겁니다.]

전국적으로 경전철에 들어가는 사업비만 총 18조 원, 사업 전반에 대한 총체적 재검토가 없다면 가까운 미래에 경전철은 도시의 흉물로 방치될지 모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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