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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서 소리가…'추억의 악기' 풀피리 관심

<8뉴스>

<앵커>

어릴 때 시골에서 풀피리 불어보셨습니까? 풀잎에 입술을 베이고, 풀독에 올라도 즐겁기만 하던 추억일텐데, 요즘 서울 도심에서 이 풀피리를 배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강사가 풀피리 실력을 뽐내자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이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합니다.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실제 불어보면 소리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린이 생태학교가 마련한 풀피리 수업시간에는 모두 10명의 어린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권서정/서울 매동초등학교 5학년 : 풀에서 소리나는 게 너무 재밌었고요, 다음부터 풀피리를 더 많이 배워보고 싶었어요.]

[유영초/풀피리 강사 : 아이들하고 이렇게 자연의 소리를 교감할 수 있다는 게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환경 교육이 되기도 하고요.]

귀에 익숙한 트로트 리듬에 한바탕 웃음이 쏟아집니다.

한 시민단체가 마련한 풀피리 강좌엔 4~50대 만학도들이 모였습니다.

[김동숙/경기 파주시 : 제가 열심히 해서 제 아들이나 아니면 아들 친구들한테 불러주고 싶더라고요. 소리가 안나요. 하다보면 되겠죠.]

수강생들의 악기는 단풍나무 잎.

단풍나무 잎은 얇으면서도 탄력이 좋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소리를 내기 쉽습니다.

40년간 풀리피를 연주하며 무형문화제로 지정된 장인도 있습니다.

[오세철/경기도 무형문화재 38호 보유자 : 가장 자연의 악기이고, 또 인공적인 것이 가미가 안됐잖아요. 또 원초적인 악기라고 보면 되죠.]

우리의 전통이 녹아 있는 풀피리 소리.

구슬픈 풀피리 가락에 가을도 점점 깊어 갑니다.

(영상취재 : 서정곤, 최호준,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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