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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습해? 홍대·가로수길서 '반지하' 뜬다

<8뉴스>

<앵커>

'반지하'라고 하면 어둡고, 습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죠? 예전엔 기피하던 공간이었는데, 어느새 홍대앞 같은 젊은이들거리에선 이 반지하가 인기라고 합니다. 오히려 지상보다 임대료가 더 비싼곳도 있다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대 주택 수요가 폭증하면서 반지하 주택도 덩달아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비만 오면 물에 잠기고, 불이 나면 갇히기 쉬워 반지하는 기피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런 반지하가 최근 확 바뀌고 있습니다.

반지하를 개조한 한 카페, 환한 대낮에도 골방 같은 아늑함에 매력을 느낀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1층처럼 바로 오픈되어가지고, 모든걸 바로 보는 것보다는 살짝 반 아래로 내려가서 다른 시선으로 사람들을 볼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반지하는.]

젊은이의 거리 홍대앞, 비싼 임대료 때문에 가게들이 하나둘씩 반지하로 옮겨가면서 이곳에는 아예 대형 '반지하거리'가 형성됐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 곳을 중심으로 최근 2, 3년 새 무려 40군데 넘는 반지하 가게들이 밀집하면서 이곳은 또 하나의 홍대를 상징하는 새로운 풍경으로 떠올랐습니다.

반지하의 거센 열풍에 홍대앞은 이미 부동산 시세까지 역전됐습니다.

[차정호/공인중개사 : 2층보다는 비싸고, 1층 만만치 않게 가격이 지금 많이 뛰고 있어요. 한 2, 3년 전부터.]

반지하 열풍은 서울 삼청동과 가로수길로 까지 확장되는 추세입니다.

최근엔 예술가들도 반지하의 독특한 공간미학에 주목하며 예술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반지하의 낡은 벽은 그대로 예술작품이 됐고, 또 따른 반지하 공간은 공연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최정화/설치예술가 : 아름다운 달동네, 사람들이 살던 흔적이 그대로 자신감이 있게 남아있는 그런 것에 주목을 했죠. 저한테 반지하가 뭐냐고 물으면 크기랑도 가깝고, 사람들이 친숙하고, 잘 살 수 있는 곳?]

습기차고 침침했던 반지하의 극적인 반전, 개성과 멋을 추구하는 또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임우식,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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