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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SK 에이스 김광현 복귀…괜찮을까?

[취재파일] SK 에이스 김광현 복귀…괜찮을까?

요즘  'SK 에이스 김광현의 복귀 임박' 소식으로 야구계가 뜨겁다. 최근 불펜 피칭을 80개를 했느니, 구위를 회복했다느니… 김성근 감독 해임 이후 흔들리는 SK에 마치 구세주가 될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뭔가 찜찜하다. 불과 두 달 전 일부 언론은 김광현의 부진이 뇌경색 때문이라며 호들갑을 떨더니, 이제는 모든 게 다 괜찮아졌다는 듯 보도하고 있다. 정말 괜찮을까?

"몸이 아니라 마음이 문제"

김광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축하연이 끝난 뒤 갑자기 안면이 마비돼 응급실로 후송됐다. 원인은 뇌경색이었다. 다행히 빠른 시술로 정상을 되찾을 수 있었다. 병원에서도 운동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고 완치 판정을 내렸다.

구단 측은 김광현에게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뇌경색이었다는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언론에게도 스트레스로 인한 가벼운 증상이라고 알렸다. 김광현은 휴식을 취한 뒤 지난 1월부터 재활을 시작했고, 2월부터 뒤늦게 팀 훈련에 본격 합류했다. 훈련량이 부족했다. 김성근 전 감독이 이번 시즌 SK 전력을 최하위 수준이라고 말했던 것도 김광현의 이탈을 예견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출발은 좋았다. 개막 세번째 경기에서 7회 투아웃까지 3실점.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구위는 괜찮았다.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3~4회까지 잘 던지다가도 한 번 흔들리면 갑자기 무너지곤 했다. 김광현 답지 않았다. 김광현은 갈수록 자신감을 잃어갔고, 공 하나 하나에 표정이 변할 정도로 갈수록 심하게 흔들렸다.

결국 지난 6월 23일 KIA전에서 무려 147개의 공을 던지며 8실점하고 완투패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4승 6패 방어율 5.14 최악의 성적이었다.

김성근 전 감독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140개 넘게 공을 던지게 했다고 했다. 한 경기에서 다양한 상황을 맞으며 뭔가 깨달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김광현을 후쿠오카 재활센터로 보냈다. 몸의 밸런스를 잡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마운드를 떠나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 때까지만 해도 김광현은 8~9월쯤 복귀할 것이라 했다.

"뇌경색 보도…그 이후"

그런데 지난 7월 김광현의 의료 기록이 유출되면서 엄청난 파문이 일었다. 언론들은 앞 다퉈 김광현의 부진이 뇌경색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로 김성근 전 감독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어떻게 어린 친구를 두고 그런 보도를 할 수 있냐?"며 언론에 대해 큰 서운함을 표시했고, 이후 언론과 접촉을 피하기도 했다. 승리한 뒤에도 인터뷰를 사양하곤 했다.

김광현 없이도 SK는 7월까지 선두 경쟁을 펼쳤다. 지난달 초 2위로 내려앉았을 때 많은 언론이 김광현의 복귀 시점을 물었다. 김성근 감독은 대답했다. "올 시즌 김광현은 내 머릿속에 1%도 없다"고 했다. 김광현에게 시간을 더 주고 싶었을 것이다. 김광현 복귀 관련 보도는 쏙 들어 갔다.

"야신 경질…급변한 상황"

김성근 감독이 경질된 이후 SK는 흔들리고 있다. 최근 승률은 40% 정도에 불과하다. 이만수 감독 대행은 "투수 교체가 너무 힘들다. 6회까지 믿고 맡길 투수가 없다"며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이만수 감독대행에게는 김광현이 절실할 것이다. 그리고 김광현 복귀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이젠 불펜 피칭 개수를 늘리고 있고, 몸상태도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긍정적인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김광현의 9월 복귀는 예정된 수순일지 모른다. 하지만 정상적인 몸상태만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장담할 수는 없다. 중요한 건 김광현의 마음에 달려있다. 팬들도 마음을 굳게 먹고 돌아온 김광현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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