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찰이 9년 전 청주에서 발생한 가정주부 피살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벌입니다. 한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간 억울한 죽음이 규명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황현구 기자입니다.
<기자>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들떠 있던 지난 2002년 6월5일.
청주시 수곡동에 사는 당시 43살 강정숙 씨가 실종됐습니다.
강 씨는 실종 23일 만에 자택 옥상 물탱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실종 당일과 이튿날 20~30대로 보이는 남자가 가경동의 한 은행에서 강 씨의 예금 1000여만원을 인출하는 장면이 찍힌 CCTV를 확보했습니다.
화면은 비교적 선명했지만 수사당국은 범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숨진 강 씨의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하느라 귀중한 시간을 날려버리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습니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가족들의 억울한 사연을 듣고 철저한 재조사를 지시한 겁니다.
방송 뒤 경찰의 부실수사를 비난하는 글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폭주하면서 경찰도 재수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한 억울한 주부 피살사건이 재조명되면서 검경 수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