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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저가' 항공…성수기 요금 차이는 '미미'

<8뉴스>

<앵커>

휴가 예산 얼마나 잡으셨나요? 아낄 수 있는 쪽에선 최대한 비용을 줄여야 할텐데요, 요즘 같은 성수기엔 '저가 항공'이라고 진짜 '저가'가 아닙니다.

박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포공항 저가항공사 발권창구.

여행객들이 제주행 저가 항공사 티켓을 구입했지만 기대만큼 싸지 않습니다.

[전수이/여행객 : 저가항공이라고 인터넷에서 찾아서 예매했는데 기존 항공사와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놀러 가는 거니깐 비싸게 주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가기는 하지만, 가격이 인하됐으면 좋겠어요.]

성수기 요금을 일반 항공사와 비교해 보면  A 저가항공사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김포-제주간 요금차는 1만 2천 원.

다른 저가항공사의 경우 부산-제주 노선은 1천 7백 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저가항공사들이 2~30% 싸다고 광고하는 저렴한 티켓은 주로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입니다.

[정순태/여행객 : 가격이 좀 저렴하다고 생각하는건 시간대가 새벽 시간대, 밤 늦은 시간대이다 보니까 어린 아이들 데리고는 거의 사용 할 수가 없다…]

저가 항공사는 여행자가 몰리는 휴가철에는 공급이 달리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송경훈/제주항공 홍보실 과장 : 성수기 기간 동안에는 항상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기 때문에 가격차가 평상시보다 조금 줄어드는 경향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저가항공이 활성화된 유럽의 경우, 서비스를 철저히 유료화 하는 대신 기본 운임은 최대한 낮추고 있습니다.

음료수도 돈을 내야하고, 기내 반입품을 제외하곤 수하물도 돈을 내야 짐칸에 실을 수 있습니다.

또 돈을 더 내면 다른 승객보다 먼저 항공기에 태워 좌석을 고를 수 있게도 합니다.

이런 유럽의 저가 항공사는 실속을 추구하는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어 지난해 전세계 항공운항실적 1위와 3위를 차지했습니다.

[조민호/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하고, 추가 서비스에 대해서는 선택적인 요금을 받는 것이 저가항공사의 바람직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저가 항공사들도 이름에 걸맞는 역할을 하려면 가격 거품을 걷어내고, 기본 운임을 더 낮추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김학모,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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