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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무인도에서 휴가…'사서 고생'하는 이들

<8뉴스>

<앵커>

호화리조트도 많은 요즘 휴가지로 물도, 전기도 없는 무인도를 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사서 고생을 하는 이유, 어떤 것일까요?

최호원 기자가 이들을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1만 5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일본의 대지진 사태.

국내에서도 폭우나 폭설로 인한 재해 재난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물이나 전기없이 며칠 간 고립된다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전남 무안군에서 배로 20분 거리에 있는 무인도 '해섬'입니다. 

대학생 7명과 안전요원들이 이른바 생존체험 캠핑을 위해 섬을 찾았습니다.

[이종택/생존체험캠프 운영자 : 무인도의 생활 수칙 첫 번째, 적응과 인내. 무조건 현재 주어진 상태에서 재빨리 적응을 해야돼.]

무인도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물을 구하는 것입니다.

잎이 넓은 식물에 비닐을 씌우고, 밀봉을 해두면 한, 두 시간 뒤 한 컵 분량의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불도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대나무 가지를 반으로 잘라 서로 마찰시키는 방법, 돋보기로 태양빛을 모으는 방법도 시도해봅니다.

파이어 스틱이라는 장비를 이용하면 불을 더욱 쉽게 붙일 수 있습니다.

자연에서 먹을거리를 찾는 법도 배웁니다.

[우리가 서바이벌 상황에 놓이게 되면 이런 칡 잎파리도 살짝 삶아가지고 우리 상추잎이라든가 깻잎 먹듯이 그렇게 해서 먹어.]

대나무 낚싯대로 물고기를 잡기도 합니다.

[최용화/부산 주례동 : 정말 좀 열악하다고 볼 수 있는데, 고생은 사서도 하니까 그래서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만 모아놓은 생존 키트도 가져왔습니다.

생존 필수품 가운데 하나는 이 반짝이는 특수 천입니다.

이렇게 넓게 펼치면 햇빛을 반사해 비행기나 헬기에 구조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또 덮어 쓸 경우에는 체온을 보존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생존체험 캠프를 준비한 이종택 씨의 집에는 각종 생존 필수품들이 가득합니다.

5년간 보관할 수 있는 고체 식량, 손잡이를 돌려 자가 발전하는 손전등, 화재 시 얼굴에 쓰는 방염 마크스까지.

[우리 식구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되겠다고하는 가장들이 재난 대비품을 이렇게 구하신 분들이 많아요.]

무인도를 찾아 생존 체험에 나선 사람들.

재해와 재난의 시대속에서 자연에서 생존법을 배우려는 또다른 캠핑문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오광하, VJ : 조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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