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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 행세로 친해진 여대생 이용 '마약 운반'

<8뉴스>

<앵커>

젊은 한국 여성들에게 접근해서 친분관계를 맺은 뒤에 마약 운반을 시킨 국제 마약 밀수조직이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자가 공항검색대에서 소지품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세관 직원이 이 여자의 초록색 가방을 들고 가 정밀조사를 벌입니다.

[세관 직원: (이 가방 한국에서 가져간 것 아니죠?) 아니요, (한국에서) 가져갈 때 가져간 건데….]

가방 측면 안감을 뜯자 하얀 가루가 나옵니다.

아프리카 말리에서 입국한 24살 여대생 이 모 씨의 가방에는 필로폰 3kg이 들어 있었습니다.

10만명이 투입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로 90억원이 넘습니다. 

여성은 검사를 피하기 위해 마약을 진공 포장한 뒤에 가방에 붙여 숨겨 들여왔습니다.

검찰은 이 씨와 나이지리아 마약조직 한국총책인 V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V씨 일당은 서울 이태원의 클럽 등에서 영국인 사업가 행세를 하며 이 씨에게 접근해 친해진 뒤 마약 운반을 맡겼습니다.

[이영기/인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일본에 들어갈 때 한국 여성들은 마약청정국이 대한민국 여성이기 때문에 굉장히 감시가 소홀합니다. 그 점을 이용한 것…]

지난 2003년에도 한국인 여성 10여명이 공짜 해외여행에 속아 나이지리아 마약 조직의 마약 운반일을 도와줬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민수식/인천공항세관 조사감시국장: 입국하실 때 낯선 사람이 대신 짐을 들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에는 본의 아니게 불이익을 받을 수 가 있기 때문에.]

검찰과 세관은 마약 운반에 이용당한 젊은 여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흥기, 화면제공: 인천공항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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