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실신 외국인 속출…난민촌의 힘겨운 생존투쟁

<8뉴스>

<앵커>

목숨을 걸고 리비아를 탈출했지만 이젠 난민이 돼버린 상황 역시 처절하기만 합니다.

이민주 특파원이 국경 난민촌 하루를 밀착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고픔과 추위가 엄습하는 국경의 밤.

거센 모래 바람 속에서 한 줌의 먹을 것을 얻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섭니다.

[까마르고/국제구호단체 직원 : 외국인들이 몰리면서 음식이 턱없이 모자랍니다. 다 먹이기 위해선 기적이 필요합니다.]

텐트는 동이 난지 오래입니다. 

요즘 튀니지의 밤 날씨는 두꺼운 파카를 입고 있어도 추위를 느낄 정도로 매섭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렇게 가방으로 바람막이 삼아 담요 한장만을 덮고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인 : 추워서 죽는 줄만 알았습니다. 살아 남아 신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날이 밝으면 새로운 생존 투쟁이 시작됩니다.

국경을 넘기 위한 경쟁입니다. 

튀니지 국경에는 이렇게 하루에도 수천 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상당수는 여권도 지참하지 않은 채 몰려와 국경 통과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일부가 검문소 옆 담장을 넘기 시작하자 급히 철조망까지 설치됐습니다.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쳐 실신하는 외국인들도 속출합니다.

다급한 심리를 이용해 한 몫 보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정덕/한일건설 현장소장 : 하도 많은 사람이 있어서 옆 담장을 넘으려고 했더니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고...]

튀니지로 탈출하기 위해 아직도 수십만 명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

생존을 위한 절박한 투쟁은 국경 양쪽에서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서진호,  편집 : 김종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