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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④ 과도한 우연에 담긴 '세키노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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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방송된 SBS스페셜에 따르면 일제시대의 일본 역사학자 세키노 타다시(關野貞, 1867~1935년)가 내놓은 '낙랑군재평양설'과 관련된 증거 유적, 유물들은 대부분 조작된 것들이었다.

조사단의 행적을 추적하여 과연 이러한 유적, 유물들의 발견 과정이 학문적 엄밀성 및 가치마저 담보하고 있는지를 따져보니 신뢰도는 뚝 떨어졌다.

효문묘동종과 대방태수 장무이묘, 점제현신사비, 그리고 낙랑군치지 까지 핵심 유물들을 발견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우연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 또한 대단히 비학문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예컨대 대방군치지의 발견과 낙랑군치지의 발견은 그들이 지니고 다녔던 당시 육지측량부지도(陸地測量部地圖) 상에서 토성(土城)과 관련된 명칭을 발견하고, 그곳을 답사하여 이른바 한식 기와 등 관련 물품 몇 점을 수습하는 것으로 끝나고 있다.

그렇다면, 당시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정확함과 세심함을 추구하기로 유명했던 세키노 다다키는 왜 이처럼 허술한 논리를 내놓았을까.

세키노는 스스로 이 관련된 발견들이 모두 '우연'에 의한 발견임을 여러 차례 밝히고 있다.

두세 번만 우연이 겹쳐도 우연이 아니라고 했는데, 이처럼 역사상 유례가 드문, 우연에 의한 역사 유적 및 유물 발견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세키노 타다키가 남긴 흔적들을 통해 '우연'을 강조함으로써 인위적인 무언가가 있었음을 역설적으로 전하려 한 것이 아닐까?

(SBS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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