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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입적 1년…마음 속의 '무소유' 그대로

<8뉴스>

<앵커>

우리 마음 속에 '무소유'를 강조했던 분이죠, 법정스님이 입적한지 내일(28일)이면 1주기를 맞습니다.

스님이 생전에 머물던 불일암에 권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법정스님(특별강론(1998년 2월)) : 소유물은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자신을 소유하고 맙니다. 단순하고 간소하게 살아야 합니다.]

대나무가 빽빽한 숲길, 법정 스님이 다니던 그 길입니다.

20분 정도로 오르면,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탄생한 불일암입니다.

스님은 생전 17년 동안 생활하던 이곳 암자 앞뜰 후박나무 밑에 비석 하나 없이 잠들어 있습니다.

스님은 떠났지만, 암자는 변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집필을 하던 방도, 앉아서 쉬던 빠삐용 의자도, 모두 그대로입니다.

[법정스님 손상좌 : (이게 어떤건지?) 국수를 좋아하시니까 스님이. 콩물같은 거 내려서 콩국수도 해 드시고 그럴 때 썼던 건데.]

스님 뒤를 이어 암자에서 수행 중인 제자들에겐 이 모두가 스님을 생각나게 하는 매개체입니다.

[법정스님 손상좌 : 엎드려서 호미질 같은 것 할 때도 눈길이 자주 저 쪽으로 가더라고요. 스님이 그냥 계신 것 같아요. 포근한 스님이 계속 계시는 것 같고, 항상 상주하시는 것 같고 편해요.]

불일암에는 스님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장영애/서울 이촌동 : 스님은 모든 것을 두고 가셨는데, 우리가 무슨 욕심을 부리냐.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욕심부린다.]

실제로 스님의 가르침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을 깨우치고 있습니다.

[재소자의 편지 : 사회에서 단 10분 만이라도 시간을 내어 이 책을 보았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생을 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스님의 뜻에 따라 지난해 말로 모든 저서가 절판이 됐지만, 남아있는 책들은 교도소 등 공공기관에 기증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박영철, 정상보,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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