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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다리는데 '퍽!'…사람 치는 '사이드 미러'

<8뉴스>

<앵커>

버스 정류장에 무심코 서있다가 진입하는 버스의 사이드 미러에 부딪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고가 빈번한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조제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버스가 정류장으로 들어오는 순간, 갑자기 '퍽'소리가 나면서 서있던 승객이 쓰러집니다.

이번에는 걸어가던 승객이 버스가 지나가자 머리를 감쌉니다.

모두 버스 사이드미러에 머리를 부딪친 겁니다.

[윤대영/서울 자양동 : 저도 거의 살짝 부딪힌 적도 있어요. 가끔씩 무섭기도 하고 그래요.]

버스 사이드 미러는 버스 차체보다 바깥쪽으로 길게 튀어나와 있어 부딪치기 쉬운 구조입니다.

특히 저상버스는 사이드미러 높이가 170센티미터로, 보도블록이 있는 정류장에서는 150센티미터 정도 높이 밖에 안 됩니다.

웬만한 성인은 누구나 부딪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기사가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버스를 정류장에서 멀리 정차할 수도 없습니다.

서울시는 승객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버스가 정류장 경계석에서 성인 보폭 정도인 50센티미터 이내에 정차하도록 규정하고 위반하면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합니다.

이 때문에 버스 운전기사들은 불법인줄 알면서도 사이드미러에 야광판이나 LED조명을 설치하기도 합니다.

[조태인/버스운전기사 : 정류장 들어갈 때는 항상 브레이크에 발 올려놓고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항상 마음이 조마조마하죠.]

사고를 막기 위해 한 전문가는 탑승 안전선을 그리자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지하철과 같이 황색실선을 버스 승강장에 도입을 하면 너무 가까이 있어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현재 20% 수준인 저상버스 비율을 50%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안전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서진호, 주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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