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난방기구…요금 폭탄 부른다?

정형택 기자 goodi@sbs.co.kr

작성 2011.02.01 17:4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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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내 영하의 한파가 지속된 가운데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난방비가 서민가계의 큰 걱정거리로 떠올랐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껴보겠다는 생각으로 보일러를 꺼 놓는 대신, 상대적으로 값싼 전기를 이용하는 전기 난방기구, 즉 전기 온풍기와 전기히터, 전기장판 등의 사용이 급증했습니다. 하루 6시간을 써도 전기료가 몇 백 원에 불과하다는 홈쇼핑 등 일부 광고 매체들의 허황한 광고는 이런 현상을 더욱 부채질했고, 이 때문에 광고만 믿고 전열기구를 샀다가 전기요금이 2배, 3배 늘어 낭패를 보는 가계도 속출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는 이와 관련된 조정신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기료가 거저'라는 광고는 교묘하게 소비자를 속이고 있습니다. 가정용 전기는 사용량이 늘수록 요금도 덩달아 증가하는 '누진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6시간 사용해도 몇 백 원'이라는 광고는 다른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이 전열기구만을 사용했을 때 가능한 얘기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가정에서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이미 많은 전기를 쓰고 있습니다. 4인 가구 기준 월 평균 전력 사용량은 300kw, 요금은 4만 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공기를 데우는 방식의 전기온풍기나 전열기의 전력량은 상당합니다. 적게는 수백 와트에서 많게는 수천 와트에 이르는 제품들이 즐비합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제품을 살 때 전열기의 가격만을 따질 뿐 전력량을 꼼꼼히 따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한 예로 홈쇼핑 등에서 광고하고 있는 한 전열기의 전력량은 1,800w 정도입니다. PC 15대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전력량입니다. 그러니까 이 전열기 한 대를 켜놓는 것과 PC 15대를 사용하는 PC방의 전력량이 똑같다는 얘기입니다. 이 전열기구를 하루 4시간씩 한 달을 쓴다고 하면, 추가로 216kw를 쓰게 됩니다. (1,800w*4시간*30일).

따라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300kw를 더한 총 전력 사용량은 516kw가 되고, 요금은 누진제가 적용돼 516kw 사용에 해당되는 13만 5천 원으로 훌쩍 뜁니다. 난방비 좀 아껴보려다가 그야말로 전기료 폭탄을 맞게 되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전기장판이나 전기방석의 경우 접촉 면만을 데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기로 모터를 돌려 뜨거운 공기를 발생시키는 전기 온풍기나 강한 복사열로 공기를 데우는 방식의 전열기의 경우 소비전력이 크게 때문에 요금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무엇보다 사용 전에 반드시 전기 난방기구의 전력량을 살피고 보일러와 함께 짧은 시간 가동하는 것이 전기료 폭탄을 피할 수 있는 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